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2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민생 국회가 되도록 여야 대표 민생 협치 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이렇게 말한 뒤에 "언제 어디서든 형식,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야당 대표와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꼬인 건 풀고 신뢰는 쌓아가도록 하겠다"며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희망의 정치, 이념을 넘어 국민을 위한 상생의 정치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정기국회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국민을 위해 국회가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정쟁이 아닌 협치의 생산적 국회 운영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민주당과 협의해 나갈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이에 응하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생 영수 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쇄신책의 하나로 민생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국회 복귀를 하루 앞두고 김 대표가 거듭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하며 협치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고위 당정 회의는 '김기현 2기' 체제의 지도부가 출범한 뒤 처음으로 열린 것이다. 국회에서 고위 당정이 열린 것은 10개월여 만으로, 정책 주도성을 강화하겠다는 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더욱 긴밀한 당정 협의를 통해 체계적으로 꼼꼼하게 민생 현안을 챙기고 국민 눈높이에서 점검하겠다"며 당정회의의 3대 방향으로 '성과·개혁·경청 당정'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민생 경제를 옭아맨 각종 규제를 푸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국민 요구를 동력 삼아 민주당의 협조를 구하고 설득에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도록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당과 정부 외에 기업인, 소상공인, 청년, 장애인 등 사회 각계각층, 특히 취약계층을 포함한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며 "당에서 더 열심히 현장을 찾고, 필요할 경우 야당과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