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사이트] 우리 조직의 경추와 뇌는 안녕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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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엽 어펄마캐피탈 한국대표
긴긴 연휴가 지나가고 가을비가 내려버렸다. 두려움 반 기대 반의 핼러윈과 와이프 생일이 지나면 11월, 그럼 바로 또 내년이다. 긴 연휴에, 올해는 유난히 시간이 없었다고 불평하는 올드보이(OB)들을 보며 필자도 한때 주 100시간씩 일하고, 사무실 책상 위에서 자다가 테이블이 내려앉던 시절이 생각났다. 하지만 21세기를 사는 지금, 밤샘 문화는 시대착오적이다. 쉬지 못하는 조직은 피로와 권태의 함정에 빠지고, 휴식 없는 두뇌는 거북목과 경직된 기업문화를 불러일으킬 뿐이다. 휴식이야말로 창의성과 비전, 그리고 유연성을 가져다주는 마법이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쉼이 있는 조직을 만들 수 있을까?
필자를 포함해 대부분의 동료 꼰대 임원들이 휴가를 가지 못하는 이유는 ‘불안해서’다. 그 불안은 ⑴내가 하는 일들과 결정들을 명확하게 정의하거나 체계화하지 않고 그때그때 나의 개인기로 해 온 ‘게으름’과 ⑵후배들에게 내 업무를 설명하고 그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은 ‘이기심’의 결과일 뿐이다. 주인이 자리를 비우면 망하는 비즈니스는 사업이 아니고 장사다. 요일별, 시간별, 월별 하는 일들을 세세히 정의하고,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지 적어보자. 이걸 내 동료, 후임에게 공유하자. 내가 없어도 저절로 돌아갈 수 있을 만큼 시스템화하고, 나의 일상적인 일을 최대한 위임할 때 나는 비로소 ‘의사결정’이 필요한 핵심에 집중할 수 있다.
(2) 쉬는 뇌의 소중함을 일깨워라
멍때리기가 창의력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매일 15분씩 멍때리는 게 뇌의 효율을 가장 높인다는데, 매일 10분씩 러닝머신을 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필자는 1년에 최소한 한 번, 가능하면 두세 번은 긴 휴가를 떠나 내 인생, 내 사업을 뒤돌아보는 여유를 갖는 것을 권한다. 선진국 혹은 신흥 시장을 가서 현지인처럼 살아보라. 지금 독자들이 뒤져보는 인스타그램, 유튜브보다 훨씬 선명한 미래의 기회가 보일 것이다.
(3) 평가의 기준은 시간이 아니고 성과
조직에서 제일 후진 평가 기준이 퇴근 시간이다. 매출, 영업이익, 고객 만족도, 리드타임, 불량률, 재고 회전율 뭐라도 좋으니 계량화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자. 그럼 나의 몸뚱아리는 지구 어디에 있든 상관없다. 조직의 효율성이 올라가는 건 덤이다. 그럼 이렇게 놀면서 돈 버는 조직을 만들 때 무얼 제일 조심해야 할까?
일단 윗사람, ‘노땅’들이 놀 줄 알아야 한다. 노는 게 켕기는 이유는 일할 때 제대로 안 하기 때문이다. 필자도 십수 년째 시시콜콜한 일정들(주말 골프, 아이들 학예회, 장모님 생일까지)을 모두 팀들이 볼 수 있게 하고, 내가 필요하면 언제, 어디로 와야 하는지 알려주고 당당히 놀고 있다. 휴식은 죄악이 아니고 재충전의 기회다. 대빵이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야 평소 못 보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남는 힘이 있어야 조직의 텐션을 높일 수 있다.
(2) 쓸데없이 부르지 말라 - 커뮤니케이션의 효율성
기왕 휴가를 줬다면 중간에 괴롭히지 말라. 필자도 신혼여행을 갔다가 회의 타령에 하루 일찍 돌아왔는데, 뒤돌아보면 생판 쓸데없는 일 때문이었다. 보내줄 때 화끈하게 보내주자. 대신 꼭 필요한 의사결정들, 의사소통의 채널을 충분히 미리 상의하고 정의하라.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고, 혹시 벌어질 일에 대한 시나리오, 그리고 비상 연락망을 정하라. 이러면 평소의 조직 효율성도 저절로 올라간다.
(3) 쉬겠다고 손들 때까지 기다리지 마라
마지막으로 부탁하건대, 쉬지 않고 일하겠다고 아무리 우겨도 강제로 쉬게 하라. 휴가를 못 갈 만큼 팀들이 일해야 한다면 역량 이슈라기보다는 업무량 대비 사람이 모자라거나, 가이드가 부족해서 쓸데없는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강제로 쉬게 하지 않으면 언젠가 번아웃(burn out)이 오고, 잠수를 타고, 핵폭탄을 터트린다. 그래도 안 가겠다고 우기면 좀 널널한 출장을, 아니면 친해져야 할 팀원끼리 워크숍을 보내라. 괜찮다면 주말을 끼워서 시원하게 보내줘라. 어차피 타는 비행기인데 쩨쩨하게 굴지 말자. 현장에서 새로운 것을 느끼고, 머리도 비우고, 팀워크도 좋아진다. 멋진 사진이 있다면 회사와 좋은 추억도 생긴다.
쉬지 않아도 되는 인간은 없다. 아니, 편안하게 쉬기 위해서 우리는 평생 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쳇바퀴 같은 일상에 적절히 쉼표를 넣어줘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 더불어 혹사당하는 휴대폰에도 쉼을 주자. 그리고 눈을 감고 상상의 나라로 떠나보자. 그러면 놀면서도 돈을 버는 꿈나라가 열린다, 여러분!
쉬면서 돈 잘 버는 조직 만들기(Do’s)
(1) 체계적 위임(delegation)은 사업의 기본필자를 포함해 대부분의 동료 꼰대 임원들이 휴가를 가지 못하는 이유는 ‘불안해서’다. 그 불안은 ⑴내가 하는 일들과 결정들을 명확하게 정의하거나 체계화하지 않고 그때그때 나의 개인기로 해 온 ‘게으름’과 ⑵후배들에게 내 업무를 설명하고 그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은 ‘이기심’의 결과일 뿐이다. 주인이 자리를 비우면 망하는 비즈니스는 사업이 아니고 장사다. 요일별, 시간별, 월별 하는 일들을 세세히 정의하고,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지 적어보자. 이걸 내 동료, 후임에게 공유하자. 내가 없어도 저절로 돌아갈 수 있을 만큼 시스템화하고, 나의 일상적인 일을 최대한 위임할 때 나는 비로소 ‘의사결정’이 필요한 핵심에 집중할 수 있다.
(2) 쉬는 뇌의 소중함을 일깨워라
멍때리기가 창의력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매일 15분씩 멍때리는 게 뇌의 효율을 가장 높인다는데, 매일 10분씩 러닝머신을 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필자는 1년에 최소한 한 번, 가능하면 두세 번은 긴 휴가를 떠나 내 인생, 내 사업을 뒤돌아보는 여유를 갖는 것을 권한다. 선진국 혹은 신흥 시장을 가서 현지인처럼 살아보라. 지금 독자들이 뒤져보는 인스타그램, 유튜브보다 훨씬 선명한 미래의 기회가 보일 것이다.
(3) 평가의 기준은 시간이 아니고 성과
조직에서 제일 후진 평가 기준이 퇴근 시간이다. 매출, 영업이익, 고객 만족도, 리드타임, 불량률, 재고 회전율 뭐라도 좋으니 계량화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자. 그럼 나의 몸뚱아리는 지구 어디에 있든 상관없다. 조직의 효율성이 올라가는 건 덤이다. 그럼 이렇게 놀면서 돈 버는 조직을 만들 때 무얼 제일 조심해야 할까?
휴가 가면 미안해지는 ‘꼰대 조직’ 피하는 법(Don’ts)
(1) ‘대빵’이 바뀌어야 한다일단 윗사람, ‘노땅’들이 놀 줄 알아야 한다. 노는 게 켕기는 이유는 일할 때 제대로 안 하기 때문이다. 필자도 십수 년째 시시콜콜한 일정들(주말 골프, 아이들 학예회, 장모님 생일까지)을 모두 팀들이 볼 수 있게 하고, 내가 필요하면 언제, 어디로 와야 하는지 알려주고 당당히 놀고 있다. 휴식은 죄악이 아니고 재충전의 기회다. 대빵이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야 평소 못 보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남는 힘이 있어야 조직의 텐션을 높일 수 있다.
(2) 쓸데없이 부르지 말라 - 커뮤니케이션의 효율성
기왕 휴가를 줬다면 중간에 괴롭히지 말라. 필자도 신혼여행을 갔다가 회의 타령에 하루 일찍 돌아왔는데, 뒤돌아보면 생판 쓸데없는 일 때문이었다. 보내줄 때 화끈하게 보내주자. 대신 꼭 필요한 의사결정들, 의사소통의 채널을 충분히 미리 상의하고 정의하라.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고, 혹시 벌어질 일에 대한 시나리오, 그리고 비상 연락망을 정하라. 이러면 평소의 조직 효율성도 저절로 올라간다.
(3) 쉬겠다고 손들 때까지 기다리지 마라
마지막으로 부탁하건대, 쉬지 않고 일하겠다고 아무리 우겨도 강제로 쉬게 하라. 휴가를 못 갈 만큼 팀들이 일해야 한다면 역량 이슈라기보다는 업무량 대비 사람이 모자라거나, 가이드가 부족해서 쓸데없는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강제로 쉬게 하지 않으면 언젠가 번아웃(burn out)이 오고, 잠수를 타고, 핵폭탄을 터트린다. 그래도 안 가겠다고 우기면 좀 널널한 출장을, 아니면 친해져야 할 팀원끼리 워크숍을 보내라. 괜찮다면 주말을 끼워서 시원하게 보내줘라. 어차피 타는 비행기인데 쩨쩨하게 굴지 말자. 현장에서 새로운 것을 느끼고, 머리도 비우고, 팀워크도 좋아진다. 멋진 사진이 있다면 회사와 좋은 추억도 생긴다.
쉬지 않아도 되는 인간은 없다. 아니, 편안하게 쉬기 위해서 우리는 평생 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쳇바퀴 같은 일상에 적절히 쉼표를 넣어줘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 더불어 혹사당하는 휴대폰에도 쉼을 주자. 그리고 눈을 감고 상상의 나라로 떠나보자. 그러면 놀면서도 돈을 버는 꿈나라가 열린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