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전의 AI와 비즈니스 모델] 당신은 AI에 일을 시킨 뒤 퇴근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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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할 수 있는 일, AI가 생산성 극대화
퇴근 후 AI가 최대한 일하게 해야 혁신 가능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
퇴근 후 AI가 최대한 일하게 해야 혁신 가능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
현재 세계에서 가장 성능 좋은 인공지능(AI) 서비스는 GPT-4로 판단된다. GPT-4는 미국 스탠퍼드대 학부생 정도 수준이라는데, 직접 사용해보면 충분히 동의할 만하다. 한 달에 20달러(약 3만원)만 내면 스탠퍼드대 학부생을 24시간 내내 인턴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AI 인턴에게 ‘나도 할 수 있는 일’을 줘보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못하는 일이 있다. 그런데 할 수 있는 일은 사람보다 속도가 20~30배 빠르다. 이 경우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20%를 AI가 할 수 있다면, 생산성이 약 20% 증가하는 셈이다.
GPT-4와 같은 AI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없었던 일도 한다. 구글 검색이나 네이버 검색은 내가 할 수 없는 검색을 빠른 시간에 해주기 때문에 엄청난 가치를 갖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GPT-4는 내가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필자는 어떤 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설계했다. 그런데 그 기업은 약간 보수적이어서 해당 모델의 성공 사례가 없으면 실행하기 어려울 듯했다. 고민 끝에 GPT-4에 필자가 만든 비즈니스 모델 설명을 입력하고, 유사 모델로 성공한 사례가 있는지 찾아봐달라고 했다. 현재 구글이나 네이버의 검색엔진은 이런 요구에 응답할 수 없다. GPT-4는 미국의 어떤 회사명 A를 대답했다. GPT-4가 자주 얼토당토않은 대답을 하는지라, 필자는 반신반의하면서 그 회사명 A를 구글에 검색했고, 그 회사는 정말로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A라는 회사를 찾아줘서 고마운데, 더 없을까?”라고 질문했더니 GPT-4가 이번에는 B라는 회사를 답했다. B사는 A사보다 더 중요한 사례였다. “A사와 B사 말고, 또 없어?”라고 질문하니 C사가 새롭게 나왔고, 이 회사 역시 훌륭한 사례였다. 필자는 A, B, C 모두 전혀 몰랐던 회사였고, 이는 기존의 구글이나 네이버의 검색으로는 찾을 수 없는 것이었다. 필자의 연구팀에 부탁했다면, 아마 24시간 뒤에나 겨우 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GPT-4 덕분에 이 내용을 필자는 약 1분 내에 얻었다.
이렇게 창의성 업무를 AI에 맡겨서 성공하면, 생산성은 100배 또는 1000배 정도 올라간다. 이런 창의적 업무를 AI가 성공할 확률이 만약 20%라면 생산성은 20배에서 200배 올라간다. 지금 상황이 이런데, 한 달에 3만원짜리 AI 인턴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아마 곧 사람이 퇴근할 때 AI에 일을 시키는, 시켜야만 하는 문화가 생겨날 것 같다. 사람이 쉬는 16시간 동안 AI가 최대한 일하게 하는 혁신을 이루는 회사가 앞서나갈 것이다. 사람의 근무시간에는 사람과 AI가 같이 일하는 ‘AI-휴먼 루프’를 잘 만들어 나가는 회사가 이길 것이다. AI를 잘 활용하는 개인, 기업, 국가가 이긴다. 당신은 AI와 함께 일하고 있는가? AI에 일을 시킨 뒤 퇴근하고 있는가?
GPT-4와 같은 AI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없었던 일도 한다. 구글 검색이나 네이버 검색은 내가 할 수 없는 검색을 빠른 시간에 해주기 때문에 엄청난 가치를 갖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GPT-4는 내가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필자는 어떤 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설계했다. 그런데 그 기업은 약간 보수적이어서 해당 모델의 성공 사례가 없으면 실행하기 어려울 듯했다. 고민 끝에 GPT-4에 필자가 만든 비즈니스 모델 설명을 입력하고, 유사 모델로 성공한 사례가 있는지 찾아봐달라고 했다. 현재 구글이나 네이버의 검색엔진은 이런 요구에 응답할 수 없다. GPT-4는 미국의 어떤 회사명 A를 대답했다. GPT-4가 자주 얼토당토않은 대답을 하는지라, 필자는 반신반의하면서 그 회사명 A를 구글에 검색했고, 그 회사는 정말로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A라는 회사를 찾아줘서 고마운데, 더 없을까?”라고 질문했더니 GPT-4가 이번에는 B라는 회사를 답했다. B사는 A사보다 더 중요한 사례였다. “A사와 B사 말고, 또 없어?”라고 질문하니 C사가 새롭게 나왔고, 이 회사 역시 훌륭한 사례였다. 필자는 A, B, C 모두 전혀 몰랐던 회사였고, 이는 기존의 구글이나 네이버의 검색으로는 찾을 수 없는 것이었다. 필자의 연구팀에 부탁했다면, 아마 24시간 뒤에나 겨우 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GPT-4 덕분에 이 내용을 필자는 약 1분 내에 얻었다.
이렇게 창의성 업무를 AI에 맡겨서 성공하면, 생산성은 100배 또는 1000배 정도 올라간다. 이런 창의적 업무를 AI가 성공할 확률이 만약 20%라면 생산성은 20배에서 200배 올라간다. 지금 상황이 이런데, 한 달에 3만원짜리 AI 인턴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아마 곧 사람이 퇴근할 때 AI에 일을 시키는, 시켜야만 하는 문화가 생겨날 것 같다. 사람이 쉬는 16시간 동안 AI가 최대한 일하게 하는 혁신을 이루는 회사가 앞서나갈 것이다. 사람의 근무시간에는 사람과 AI가 같이 일하는 ‘AI-휴먼 루프’를 잘 만들어 나가는 회사가 이길 것이다. AI를 잘 활용하는 개인, 기업, 국가가 이긴다. 당신은 AI와 함께 일하고 있는가? AI에 일을 시킨 뒤 퇴근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