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특화 커리큘럼 개발…대학도 학생 찾아 해외로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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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글로벌인재포럼
교육 혁신 성공사례 - 마이클 크로 애리조나주립대 총장
1일 개막 포럼서 집중 조명
TSMC가 미국에 공장 짓자
애리조나大도 전공 개설
학생에 '성공의 기회' 제공
교육사업으로 年 50억弗 벌어
교육 혁신 성공사례 - 마이클 크로 애리조나주립대 총장
1일 개막 포럼서 집중 조명
TSMC가 미국에 공장 짓자
애리조나大도 전공 개설
학생에 '성공의 기회' 제공
교육사업으로 年 50억弗 벌어
“인공지능(AI)을 통해 교수와 학생이 이전보다 50배 더 많은 지식을 50배 더 빨리 배우고, 50배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마이클 크로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 총장은 21일(현지시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는 대학 혁신을 위한 훌륭한 도구”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이 ‘학생 성공’을 중요한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교육받은 이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빨리 도입해야 하고, 음악 전공자가 우주생물학도 복수전공하는 식으로 다양하게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크로 총장의 지론이다.
2016년 이후 7년 연속 ‘가장 혁신적인 대학’ 1위(US뉴스&월드리포트 평가 순위)에 선정된 ASU는 매년 세계 각국에서 수백 명의 교육 전문가가 줄지어 방문하는 대학 혁신의 아이콘 같은 존재다. 컬럼비아대에서 수석부총장과 과학기술정책 교수를 지낸 크로 총장은 2002년부터 20년 넘게 ASU 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한때 ‘우버’를 혁신 라이벌로 꼽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만의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와의 협업이다. 이 회사는 애리조나 노스피닉스에 400억달러(약 54조원)를 투입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ASU에서 차로 40분 거리다. ASU는 학생을 TSMC에 취업시키기 위한 전문 커리큘럼을 구축하고 교수를 새로 채용했다. 크로 총장은 “삼성, TSMC, 인텔 등이 스마트폰, 배터리, 칩 등 각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건 그에 맞는 인재 교육과 기술 연구”라고 소개했다.
크로 총장에게 대학은 ‘글로벌 지식 기업’이다. 그는 “세계 인재들이 대학에 찾아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도 학생을 찾아 해외로 나가야 한다”며 “한국 대학도 한국에 있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성공적인 모델을 내놓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ASU도 파나마, 베트남, 멕시코 등 해외에서 여러 기업과 협력 사업을 한다고 그는 소개했다.
이 대학은 다양한 산학협력과 교육 사업 등을 통해 연간 50억달러(약 6조80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평범한 주립대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돈 버는 대학’이 됐다.
크로 총장은 “필요한 분야가 있으면 전문성 있는 교수를 채용하고, 커리큘럼을 짜 학생을 유치하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 보조금에만 의존하는 대학은 결코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90%에 달하던 주정부 지원금 비중은 현재 9%에 불과하다.
AI 기술이 대학과 교수를 대체할 가능성에 대해 크로 총장은 단호하게 부인했다. “AI는 기존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증강 도구”라며 “교수 역할은 더 복잡한 질문을 던질 수 있게 이끌어주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크로 총장은 21년째 ASU를 이끌고 있다. 임기가 3년 정도인 국내 대학 총장과 여건이 다르다. 그는 “한국 총장의 임기가 그렇게 짧은 줄 몰랐다. 짧은 임기 내에선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대학의 진정한 혁신을 위해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리더십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1일 개막하는 글로벌인재포럼 2023에서는 ASU 등 세계적 혁신 대학의 성공 비결을 분석하고 AI시대 교육의 미래와 인재 확보 전략을 논의한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마이클 크로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 총장은 21일(현지시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는 대학 혁신을 위한 훌륭한 도구”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이 ‘학생 성공’을 중요한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교육받은 이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빨리 도입해야 하고, 음악 전공자가 우주생물학도 복수전공하는 식으로 다양하게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크로 총장의 지론이다.
2016년 이후 7년 연속 ‘가장 혁신적인 대학’ 1위(US뉴스&월드리포트 평가 순위)에 선정된 ASU는 매년 세계 각국에서 수백 명의 교육 전문가가 줄지어 방문하는 대학 혁신의 아이콘 같은 존재다. 컬럼비아대에서 수석부총장과 과학기술정책 교수를 지낸 크로 총장은 2002년부터 20년 넘게 ASU 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한때 ‘우버’를 혁신 라이벌로 꼽기도 했다.
“대학, 사람·기업 성공에 기여해야”
크로 총장은 “2400년 전 플라톤아카데미와 수백 년 전 유럽 대학의 교육 방식은 현대 사회에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사회 발전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대학은 실패한 대학”이라며 그는 “지역사회,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그들의 성공에 기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대표적인 사례가 대만의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와의 협업이다. 이 회사는 애리조나 노스피닉스에 400억달러(약 54조원)를 투입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ASU에서 차로 40분 거리다. ASU는 학생을 TSMC에 취업시키기 위한 전문 커리큘럼을 구축하고 교수를 새로 채용했다. 크로 총장은 “삼성, TSMC, 인텔 등이 스마트폰, 배터리, 칩 등 각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건 그에 맞는 인재 교육과 기술 연구”라고 소개했다.
크로 총장에게 대학은 ‘글로벌 지식 기업’이다. 그는 “세계 인재들이 대학에 찾아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도 학생을 찾아 해외로 나가야 한다”며 “한국 대학도 한국에 있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성공적인 모델을 내놓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ASU도 파나마, 베트남, 멕시코 등 해외에서 여러 기업과 협력 사업을 한다고 그는 소개했다.
이 대학은 다양한 산학협력과 교육 사업 등을 통해 연간 50억달러(약 6조80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평범한 주립대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돈 버는 대학’이 됐다.
크로 총장은 “필요한 분야가 있으면 전문성 있는 교수를 채용하고, 커리큘럼을 짜 학생을 유치하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 보조금에만 의존하는 대학은 결코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90%에 달하던 주정부 지원금 비중은 현재 9%에 불과하다.
“안정적 리더십 있어야 혁신 가능”
지식의 발전이 빨라질수록 대학에서 가르치는 내용이 금세 유효기간을 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크로 총장은 “그런 만큼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학습자를 배출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공 간 벽을 없애야 하고, 3~5개 다중전공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AI 기술이 대학과 교수를 대체할 가능성에 대해 크로 총장은 단호하게 부인했다. “AI는 기존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증강 도구”라며 “교수 역할은 더 복잡한 질문을 던질 수 있게 이끌어주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크로 총장은 21년째 ASU를 이끌고 있다. 임기가 3년 정도인 국내 대학 총장과 여건이 다르다. 그는 “한국 총장의 임기가 그렇게 짧은 줄 몰랐다. 짧은 임기 내에선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대학의 진정한 혁신을 위해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리더십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1일 개막하는 글로벌인재포럼 2023에서는 ASU 등 세계적 혁신 대학의 성공 비결을 분석하고 AI시대 교육의 미래와 인재 확보 전략을 논의한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