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간 3만여 관객과 만나
앙코르 제외 무려 27곡 소화
거친 안무에도 탄탄한 라이브 '실력 입증'
"여덟 멤버·팬 오래 함께 가는 게 꿈"
스트레이 키즈(방찬, 리노, 창빈, 현진, 한, 필릭스, 승민, 아이엔)는 2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파이브 스타 돔 투어 2023 서울 스페셜 언베일 13(5-STAR Dome Tour 2023 Seoul Special UNVEIL 13)'을 개최했다. 전날에 이은 2회차 공연이다.
스트레이 키즈가 고척돔에서 공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9월 두 번째 월드투어의 서울 추가 공연 '매니악 서울 스페셜(MANIAC Seoul Special)'로 KSPO DOME에서 공연했던 이들은 약 1년 만에 고척돔으로 무대를 넓혔다.
스트레이 키즈의 글로벌 인기는 현재 정점에 달했다. 지난해 3월 '오디너리(ODDINARY)'로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이들은 10월 '맥시던트(MAXIDENT)', 지난 6월 '파이브스타(★★★★★)'까지 3연속 정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거센 화력을 증명하듯 공연장으로 향하는 길은 다양한 국적의 팬으로 북적였다.
K팝 콘서트 시 평균 1만7000석을 가용할 수 있는 고척돔은 이날 플로어부터 최고층 좌석까지 팬들로 가득 찼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정확한 관객 수를 공개하진 않았으나, 전날인 21일까지 포함해 이틀간 3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땡'에 '아이템(ITEM)'까지 쉴 틈을 주지 않는 퍼포먼스의 향연이 펼쳐졌다. 오프닝을 마친 후 땀으로 젖은 멤버들의 모습은 이들의 열정을 대변하고 있었다. 현진은 "오프닝을 부쉈다"며 팬들을 향해 "여러분들 컨디션이 너무 좋다. 어제보다 더 뜨거운 느낌"이라고 말했다.
리노가 이번 콘서트 타이틀에 대해 "무려 별 다섯 개"라고 소개하자 승민은 "스트레이 키즈가 왜 파이브 스타인지 보여드리겠다"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늘 스테이 미쳤다!"
"오늘도 찢어보자!"
패기 넘치는 외침과 함께 공연장의 온도는 본격적으로 뜨거워졌다. 스트레이 키즈 8인의 에너지를 모두 담아내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무대도 시선을 끌었다. 메인 스테이지를 중심으로 돌출 무대까지 좌우로 넓게 뻗어 규모감을 극대화했고, 5개의 스크린으로 시야도 넓게 확보했다. 그 안에서 스트레이 키즈의 에너지는 차고 넘쳤다.
모든 무대가 오롯이 스트레이 키즈만이 구현해낼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는 자체제작돌로서 자신들의 음악을 직접 만들어내는 팀이기에 가능했다. 방찬·창빈·한으로 이뤄진 프로듀싱 팀 쓰리라차(3RACHA)를 중심으로 자기들만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정체성에 대한 정의는 딱히 필요해 보이지 않았다. 보고 듣는 모든 것이 스트레이 키즈 그 자체라는 걸 무대로 여실히 보여줬다.
히트곡 '특' 무대에서는 이들이 왜 '별 다섯 개짜리 그룹'이라 자신했는지 몸소 체감할 수 있었다. 커다란 별 모양을 배경으로 난도 높은 안무를 소화하며 쩌렁쩌렁하게 라이브를 해내는 모습에 환호가 쏟아졌다. 무대를 마치고도 전혀 숨을 헐떡이지 않고 편안하게 멘트를 해내는 모습은 이들의 연습량과 내공을 짐작게 했다.
앙코르도 상상 이상이었다. 스트레이 키즈는 시작과 동시에 이동차를 타고 팬들에게 가깝게 다가갔고, '애스트로넛(Astronaut)', '스타 로스트(Star Lost)', 'DLC' 등을 불렀다. 앙코르까지 포함한 공연은 3시간을 훌쩍 넘겼다.
공연을 마치며 승민은 "여기가 돔구장이지 않냐. 작년에 이곳에서 좋아하는 야구팀을 응원하면서 '우린 언제쯤 고척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1년이 채 안 되어 여덟 명의 형, 친구, 동생과 이 자리에 서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오래오래 노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찬은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쏟았다. 어렵게 마음을 추스른 그는 "내 꿈이 뭔지 몰랐는데 우리 여덟 명과 팬분들이 오래 함께 가는 게 내 꿈인 것 같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창빈은 컴백을 언급하며 "진짜 스트레이 키즈가 뭔지 제대로 보여드리겠다. 기대 많이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JYP 수장' 박진영과 소속사 선배 2PM 우영이 자리해 응원을 보냈다. 박진영은 얼굴이 화면에 잡히자 손을 흔들어 인사했고, 우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