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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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정보통신(IT) 콘퍼런스인 웹서밋의 패디 코스그레이브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 코스그레이이브 CEO는 최근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을 비판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다음 달 열릴 예정인 웹서밋에 다수의 기업과 투자자가 참석하지 않기로 하자 책임을 지고 사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코스그레이브 CEO는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안타깝게도 나의 개인적인 발언은 행사와 팀, 스폰서, 스타트업, 참석자들에게 방해가 됐다”며 사임의사를 밝혔다.

2019년 웹서밋을 설립한 코스그레이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 후 이스라엘 측의 가자지구 반격에 대한 개인적인 반대 입장은 표명했다. 그는 지난 13일 소셜미디어 X에 “전쟁범죄는 동맹국들이 저지르는 경우에도 전쟁범죄”라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봉쇄와 공습을 문제 삼았다.

그의 발언 이후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와 투자사 수십 곳이 웹서밋 참석을 취소했다. 올해 행사는 다음 달 13~1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사태가 커지자 코스그레이브는 발언 다음 날 웹서밋 블로그에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내 발언이 심각한 상처를 입혔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연민인데 나는 그것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악화한 상황이 진정되지 않자 사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