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전일보다 62센트(0.7%) 내린 배럴당 88.7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22센트(0.2%) 빠진 배럴당 92.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세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 이후 처음으로 인질을 석방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결과다.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텔레그램을 통해 “카타르의 노력에 부응해 알카삼 여단(하마스 산하 군사 조직)이 미국인 모녀 2명을 인도적 이유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민간인, 외국인, 군인 등을 포함해 200~250명의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일주일 단위로 보면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1.2%, 1.4% 올랐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기 직전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각각 7.20%, 8.96%에 달한다.
시장에선 중동 지역 전황에 따라 국제유가도 등락을 거듭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군이 언제라도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효과도 이어지고 있다. 두 나라는 각각 하루 100만배럴, 30만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이어가겠다고 이달 초 발표했다. 이 때문에 4분기까지 석유 수급이 타이트(tight)한 상황을 유지할 거란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조반니 슈타우노보 상품분석가는 “원유 시장은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당분간 배럴당 90~100달러선에서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