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AG 금메달, 꿈만 같아…60살에도 게임 즐길 것"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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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파이터V 국가대표 김관우, 강성훈 감독 인터뷰
![20일 서울 관악구 스터디카페에서 김관우 스트리트파이터 선수가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 전 금메달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솔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843388.1.jpg)
만 나이로 44세. 불혹이 넘은 나이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노익장’ 게이머는 여전히 게임 이야기에 두 눈이 빛났다. 한국경제신문이 ‘최고령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알린 스트리트파이터 5 국가대표 김관우와 그를 도운 ‘일등 공신’ 강성훈 감독을 만났다. 김관우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내 e스포츠 선수 중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김관우가 출전한 스트리트파이터 5는 격투 게임 장르로 국내에선 비주류에 속한다. 그만큼 대회 규모도 크지 않다 보니 생계 유지를 위해 겸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그도 게임 개발자로 일하면서 틈틈이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격투게임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퇴근하고도 남는 시간에 계속 즐기고 연습했다”라고 말했다.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김관우의 눈은 다음 단계를 향해 있었다. 3년 뒤에 열리는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할 것이냐고 묻자 그는 “시리즈가 매년 바뀌다 보니 세대교체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면서도 “계속해서 도전할 생각이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강성훈 감독 역시 “(3년 후 아시안게임에서) 김관우 선수가 한 번 더 최고령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힘을 보탰다.
![20일 서울 관악구 스터디카페에서 김관우 스트리트파이터 선수(왼쪽)와 강성훈 감독이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솔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01.34843394.1.jpg)
금메달 획득의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두 사람 모두 ‘체계적인 훈련’을 꼽았다. 김관우는 “한국e스포츠협회의 지원으로 받은 과학화 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라며 “스트레칭, 심리 상담 등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전국 각지에서 모인 최고수들과 연습하며 실력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라고 했다. 강성훈 감독은 “감독이 처음인데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합숙 훈련도 진행할 수 있었다”라며 “무작정 연습하기보다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김관우와 강성훈 감독 모두 “e스포츠 역시 스포츠”라고 입을 모았다. 김관우는 “체계적인 훈련과 연습을 거치고 함께 기뻐하는 팬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 역시 “게임을 모르는 경기장 스태프도 몰입해서 함께 울고 웃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