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SPC 계열사 사고…올해 샤니 공장서도 근로자 숨져

지난해 20대 근로자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SPC 계열사 SPL 제빵공장에서 최근 50대 여성 근로자의 손가락이 기계에 끼이는 사고가 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SPC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3시께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A씨가 빵 포장기계에서 작업 중 손가락이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기계 장치의 조정을 위해 수동으로 작업하다가 기계에 장갑이 말려 들어가며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작년 사망사고 난 평택 SPL 제빵공장서 이번엔 손끼임 골절사고
이 사고로 A씨는 왼손 새끼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SPC 관계자는 "기계 장치의 기어를 조절하기 위해 작동 정지 상태에서 작업자가 수동으로 작업하던 중 새끼손가락이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해 즉시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진행했다"며 "부상 근로자는 현재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SPC 계열사에서의 근로자 끼임 사고는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15일 이번에 사고가 난 곳과 동일한 곳인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 B씨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사망했다.

당시 SPC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같은 달 21일 허영인 SPC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했다.

허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3년간 1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불과 이틀 뒤인 지난해 10월 23일 SPC 또 다른 계열사인 샤니 성남 제빵공장에서 40대 근로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끼어 절단되는 사고가 났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7월 12일 역시 같은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근로자가 기계에 손이 빨려 들어가 손가락이 골절됐다.

또 지난 8월 8일 같은 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이동식 리프트와 설비 사이에 끼어 숨져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강섭 샤니 대표는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은 최종적으로 대표이사인 저에게 있다"라며 "(안전조치에)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 같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허 회장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노동부 종합감사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