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중앙도서관, 권 교수 수집문헌 1천654점 기증받아 전시
'무정' 5판, '만세전' 초판…국문학자 권영민 문고본 한자리에
국문학계의 권위자이자 문학평론가인 권영민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직접 발로 뛰며 수집한 이광수의 '무정' 5판본 등 근·현대 문학사에서 손꼽히는 주요 문헌의 희귀본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은 이달 25일부터 12월 15일까지 권영민 문고 설치 기념전 '어느 국문학자의 보물찾기'에서 권 교수의 기증 문헌으로 조성한 '권영민 문고'를 비롯해 70년 역사의 개인문고 속 기록문화재를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전시회 개막식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중앙도서관 관정마루 앞에서 열린다.

서울대 중앙도서관은 출입이 외부인에게 제한돼있는 만큼, 도서관 측은 첫 한 달은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전시를 열고 이후 일반 시민들의 요청이 있으면 외부에도 개방할 방침이다.

서울대 중앙도서관은 도서관에 개인문고가 설치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에 권 교수가 평생에 걸쳐 수집한 문헌 1천654점을 기증받게 된 것을 기념해 이 전시회를 연다고 설명했다.

'무정' 5판, '만세전' 초판…국문학자 권영민 문고본 한자리에
특히 주목할만한 전시물은 이광수의 '무정' 5판본(1924), 염상섭의 '만세전' 초판본(1924), 정지용의 '백록담' 초판본(1941) 등 근현대 문학사에서 손꼽히는 주요 문헌 희귀본이다.

권 교수가 수집해온 국내 문학 거장들의 작품 초기 판본들이 일반에 공개된다.

북한 문학 관련 자료들도 90점이 포함돼있는데, 권영민 문고의 '문학신문'은 창간호부터 1960년 12월 27일까지 보존한 국내 유일 자료다.

이와 함께 기존 개인문고 속 기록문화재와 공식 등재서도 모두 소개된다.

일사문고의 등록문화재 '대한매일신보' 및 상백문고의 세계기록유산 '연설대해' 실물 문헌이 공개된다.

아울러 각 문고별 대표 도서를 선별해 1493년 성종대 명찬본 '사문유취' 일사문고본, 1581년 선조대 내사본 '삼강행실도' 일석문고본, 유길준 '서유견문' 초판본 백사문고본, 16세기 출판된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대전' 신용하 문고본 등이 망라돼 전시된다.

권 명예교수는 서울대 국문학과를 나와 197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평론가로 등단했으며 교수로 재직하면서 다수의 문학연구서를 저술했다.

서울대 인문대 학장도 역임했다.

'무정' 5판, '만세전' 초판…국문학자 권영민 문고본 한자리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