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학회(회장 박종일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2023년 학술상 수상자로 이용남 KAIST 교수를 선정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 교수는 대수곡면, 모듈라이 공간 등 대수기하학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업적을 인정받았다. 35편 이상 학술논문을 수학 관련 저명 학술지에 게재했고 국제학술대회 초청강연 등을 활발히 해 왔다. 2014년 한국에서 열린 세계수학자서울대회(ICM) 조직위원, 대한수학회 학술부회장 등을 지냈다. 2021년부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 출연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 복소기하학연구단 단장을 맡고 있다.

상산젊은수학자상은 강동엽 IBS 극단조합및확률그룹 리더, 이은정 충북대 교수, 정민구 고등과학원(KIAS) 연구원이 받았다. 강 리더는 조합론 분야의 난제를 해결했다. 위상수학 전공자인 이 교수는 광범위한 수학 이론에 영향을 미치는 군 작용에 대해 학계에서 주목하는 성과를 냈다. 정 연구원은 함수해석학 분야의 바나흐 공간 이론에서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디아이 수학자상은 조철현 서울대 교수가 수상했다. 조 교수는 사교기하학의 핵심 도구인 라그랑지안 플로어 이론을 양자 효과가 있을 때 계산하는 데 처음 성공했다. 사교기하학은 미분기하학의 일종이다. 디아이 수학자상은 가수 싸이의 부친인 박원호 디아이 회장이 후원하는 상으로 2015년 제정됐다. 디아이는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기업이다.

올해 대한수학회 국내논문상은 오병권 서울대 교수와 김민규 부산대 교수, 김승일 경희대 교수에게 수여됐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서울대에서 열린다. 대한수학회는 26~28일 2023년 정기총회 및 가을 연구발표회를 서울대에서 연다. 이번 발표회에선 수학계 노벨상인 필즈상 2022년 수상자인 허준이 미 프린스턴대 교수 등 역대 필즈상 수상자 4명이 온라인 강연을 한다. 238편의 논문도 발표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