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RIS HSUEH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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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더미 앞에서 웨딩사진을 찍은 대만 부부가 화제다. 이들은 인구 감소 대비 매년 증가하고 있는 대만의 쓰레기의 양에 대한 경각심을 새기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내년 1월 결혼식을 앞둔 예비 부부 아이리스 슈에와 이안 시오우는 최근 난터우현 푸리 향에 있는 쓰레기장에서 웨딩사진을 촬영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는 꽉 찬 종량제 봉투를 비롯해 각종 생활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 있는 쓰레기장 앞에서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거대한 쓰레기 더미, 각각 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입은 부부가 이색적으로 한 화면에 담겨 눈길을 끈다.
사진=IRIS HSUEH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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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에와 시오우는 환경단체 그린피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 및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해 목소리를 내온 이들은 웨딩사진을 통해 나날이 늘어가는 대만의 쓰레기 배출 문제를 전파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타이베이에 거주하는 이들은 촬영을 위해 3시간 떨어진 거리인 난터우현 푸리 향 쓰레기장까지 갔다.

푸리 향 쓰레기장에는 1일 평균 50t의 쓰레기가 모이는데, 이는 1980년대(20t)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슈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타이베이 인구는 감소하고 있지만 쓰레기 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혼식도 '친환경'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부부는 손님들에게 가능하면 재사용할 수 있는 식기, 머그잔을 직접 가져오고 남은 음식을 집으로 가져갈 용기도 챙겨오라고 당부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