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카드사가 올해 상반기에 거둔 할부 서비스 수수료가 1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지금의 신한·삼성·현대·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 체제가 자리잡은 2015년 이후 최대치다.

'6개월 무이자' 사라지더니…카드 할부 수수료만 1.5조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8개 카드사의 할부 수수료 수익은 1조53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4%(4248억원) 늘어난 수치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의 할부 수수료 수익이 412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증가율로는 29.9%에 달한다. 신한카드는 33.3% 늘어난 2804억원, 롯데카드는 32.5% 증가한 2374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국민카드(2279억원), 현대카드(1767억원), 우리카드(1056억원), 하나카드(915억원), 비씨카드(8억원) 순이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카드사 수익(10조2347억원)에서 할부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1.8%) 대비 3.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일부 카드사는 기본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 수익보다 할부 수수료 수익이 더 많았다. 롯데카드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1123억원으로, 할부 수수료 수익(2374억원)의 절반에 그쳤다. 삼성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4771억원)과 할부 수수료 수익(4122억원)이 비슷했다.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줄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카드사가 수익을 올리는 가맹점 수수료는 법적으로 묶여 합당한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