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 조성주 세번째권력 공동위원장 등 ‘제3지대’ 인사들이 야권 텃밭인 광주에 모여 호남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한국의희망은 23일 광주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대한민국 정치, 호남에 길을 묻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양 대표, 금 위원장, 조 위원장을 비롯해 이용섭 전 광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양 대표는 “호남은 대세나 출신 지역을 따지지 않고 명분과 대의를 중시해 마이너를 메이저로 만들었다”며 “신념을 지키는 뚝심을 호남 유권자에게 인정받는다면 내년 총선에서 다수파가 되고 수권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당은 시대에 맞는 철학과 정책, 메시지, 기득권의 공격과 회유에도 흔들리지 않는 배짱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했다.

금 위원장은 “한국 정치의 고질적 문제는 편 가르기, 지도자에 대한 맹종, 의제 발굴 부재”라며 “신당의 의무는 타협과 논의의 장 마련, 주거·교육비 등 실생활에 중요한 정책 연구, 유권자의 기대를 모을 후보군 발굴”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출신인 조 위원장은 “광주와 김대중 정신은 거악을 척결하기 위해 단결하자는 것보다 국가가 경제 성장만 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은 훼손돼도 좋은가에 대한 고뇌가 담겼다”고 강조했다.

무당층이 30%대에 이르는 가운데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인사들이 본격적인 연대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 사람은 지난 13일에도 국회에서 금 위원장 주도로 열린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해 제3지대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