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이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과감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등 창업 멤버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사장 등 6명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제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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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그룹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임원 승진 인사를 했다. 미래에셋은 이번 인사의 키워드로 ‘글로벌’ ‘WM’ ‘디지털’을 제시했다. 박현주 회장은 “1997년 창업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큰 고민이 세대교체였다”며 “인간적인 번민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향후 10년 이상을 준비하는 전문 경영체제를 출발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김미섭·허선호·이정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모두 50대다. 김 신임 부회장이 증권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맡고 허 부회장은 자산관리(WM) 사업을, 이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2018년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글로벌X 인수에 관여하는 등 그룹의 핵심 의사결정에 참여해 왔다. 허 부회장은 연금, 해외 주식 등 리테일사업 성장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는 이준용 사장이, 미래에셋생명에서는 김재식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스와럽 모한티 인도법인 대표도 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룹의 역점인 인도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다. 전경남 증권 부사장 등 3명은 사장으로, 안인성 증권 전무 등 6명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등기이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자 추천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미래에셋 측은 “글로벌 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역동적으로 대응하고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인사”라며 “그동안 구축해 온 인재풀 내에서 비전과 역량을 갖춘 리더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최현만 회장과 조웅기 증권 부회장, 최경주 자산운용 부회장 등 창업 멤버는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들은 고문으로 위촉돼 그룹의 장기 성장에 기여할 예정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