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현대차, 전기차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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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배터리, 현대차에 첫 탑재
유럽서 7년간 50만대 분량 공급…기술 개발도 협력
30년전 삼성車 진출 후 불편했던 관계 파트너로 전환
유럽서 7년간 50만대 분량 공급…기술 개발도 협력
30년전 삼성車 진출 후 불편했던 관계 파트너로 전환
삼성SDI가 2026년부터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전기차에 들어갈 각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삼성표’ 전기차 배터리가 현대차에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이 차량용 반도체에 이어 전기차의 심장 격인 배터리까지 현대차에 납품하면서 두 그룹의 ‘전차(電車) 동맹’이 한층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삼성SDI는 2026년부터 7년간 현대차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번에 수주한 배터리는 현대차가 유럽에서 생산해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급 물량은 7년간 약 35~40GWh로, 전기차 약 50만 대 분량으로 알려졌다. 액수로는 4조~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과 현대차가 선대회장 시절 불편한 관계를 청산하고 완전한 ‘미래차 파트너’로 거듭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재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두 그룹은 1994년 삼성의 자동차사업 진출로 관계가 사실상 단절됐다가 2020년을 전후해 ‘해빙 무드’로 접어들었다. 특히 2020년 5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전격 회동하면서 두 회사의 협력을 예고했다. 삼성SDI는 차세대 주력 제품인 P6 각형 배터리를 현대차에 공급할 계획이다. P6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기존 88%에서 91%로 더 높이고 음극재에 독자적인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동일한 부피와 무게로 더 긴 주행거리를 낼 수 있다. 삼성SDI는 현대차에 공급할 물량을 원활하게 생산하기 위해 헝가리 괴드공장 추가 증설을 검토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으로부터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받아 온 현대차는 삼성SDI와 손잡으면서 공급망은 물론 배터리 폼팩터(형태) 다변화가 가능해졌다. 현대차는 올해 코나에 처음 각형 배터리를 적용하며 폼팩터 확대에 나섰다. 두 회사는 전고체 배터리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삼성SDI는 2026년부터 7년간 현대차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번에 수주한 배터리는 현대차가 유럽에서 생산해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급 물량은 7년간 약 35~40GWh로, 전기차 약 50만 대 분량으로 알려졌다. 액수로는 4조~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과 현대차가 선대회장 시절 불편한 관계를 청산하고 완전한 ‘미래차 파트너’로 거듭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재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두 그룹은 1994년 삼성의 자동차사업 진출로 관계가 사실상 단절됐다가 2020년을 전후해 ‘해빙 무드’로 접어들었다. 특히 2020년 5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전격 회동하면서 두 회사의 협력을 예고했다. 삼성SDI는 차세대 주력 제품인 P6 각형 배터리를 현대차에 공급할 계획이다. P6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기존 88%에서 91%로 더 높이고 음극재에 독자적인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동일한 부피와 무게로 더 긴 주행거리를 낼 수 있다. 삼성SDI는 현대차에 공급할 물량을 원활하게 생산하기 위해 헝가리 괴드공장 추가 증설을 검토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으로부터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받아 온 현대차는 삼성SDI와 손잡으면서 공급망은 물론 배터리 폼팩터(형태) 다변화가 가능해졌다. 현대차는 올해 코나에 처음 각형 배터리를 적용하며 폼팩터 확대에 나섰다. 두 회사는 전고체 배터리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