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셀바이오는 반려견 전용 면역항암제인 ‘박스루킨-15’를 개발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24일 밝혔다.

회사는 정상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 시험에서 박스루킨-15가 암세포를 살상하는 자연살해(NK)세포와 T세포를 활성화하고 증식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종양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인 TK1, VEGF 측정에서는 박스루킨-15 투여 후 종양 바이오마커 농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확인했다. 부작용이 거의 없이 효능만 확인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임상은 수도권 29개, 광주 및 전남 13개 등 전국 42개 동물병원에서 유선종양과 림프종 대상 각각 60마리씩 총 120마리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 중 반려견 암 발병률이 높은 유선종양에 대한 임상을 완료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림프종 임상도 마무리하는 대로 품목허가 확대를 신청할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박스루킨-15는 세계 최초 반려견 전용 면역항암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반려동물 항암치료제는 인체용으로 개발됐다. 박스루킨-15는 사람의 유전체가 아닌 반려동물의 유전체를 바탕으로 개발한 반려동물 전용 항암제로, 부작용이 거의 없고 암종별 표준 항암 치료요법과 병용 치료시 효과가 크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박셀바이오는 이달 말 대한수의학회에 박스루킨-15의 전임상 데이터가 담긴 초록을 제출하고, 올해 말 개최되는 2023 대한수의학회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암 발병률은 사람보다 반려견에서 더 높지만, 현재 암 환견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는 인체용으로 만든 것이어서 반려견에게는 치료 효과가 낮고 부작용이 있다”며 “박스루킨-15는 반려견의 유전체를 바탕으로 개발된 항암제로, 반려견 암 치료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셀바이오는 반려동물헬스케어본부를 신설해 반려동물 의료 시장 진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현재 박스루킨-15 대량생산 시설을 구축 및 점검하고 있으며, 내년 품목허가를 받으면 박스루킨-15를 전국 동물병원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