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현 산림청장 "일상 속 친환경 목재 이용 생활화…가을철 산불 예방에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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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숲…산림르네상스 개척
걷기 좋은 명품 숲길 50곳 선정
일상의 스트레스 해소에 최적
걷기 좋은 명품 숲길 50곳 선정
일상의 스트레스 해소에 최적
올해는 국토녹화 50주년이 되는 해다. 일제 강점기 수탈과 6·25전쟁 등으로 민둥산이었던 산림을 종합 관리하기 위해 당시 정부는 1973년 4월 ‘제1차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시작했다. 땔감조차 없던 시절에 손으로 나무를 심은 지 50년. 전 국민이 힘을 합쳐 지난해까지 120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이제 세계 어느 나라와 견줘도 울창한 숲을 자랑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녹화 성공 국가로 유일하게 대한민국을 꼽기도 했다. 숲으로 잘사는 산림 르네상스를 열고 있는 남성현 산림청장(사진)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윗세대가 소중히 가꿔 전해준 산림자원을 우리가 후대에 온전히 물려줘야 한다”며 “국민소득 3만 달러에 걸맞은 숲과 더불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남성현 산림청장과의 일문일답.
▷단풍의 계절인 가을이 지나고 있습니다.
“나뭇잎이 하나둘 색깔이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가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산림청도 산이 가장 아름다운 가을철인 10월 18일을 ‘산의 날’로 정하고 기념하고 있습니다. 산림 관련 기관마다 산에 가기 좋은 가을을 맞아 국민들이 숲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달까지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정원 등에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공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걷기 좋은 명품 숲길 50선도 발표했지요.
“걷기가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일상이 됐습니다. 산림청도 이러한 국민들의 걷기 요구에 부응해 최근 ‘걷기 좋은 명품 숲길’ 50곳을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선정 기준은 접근하기 쉽고 하루 정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특히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 보행 약자들이 휠체어나 유모차를 가지고 이용할 수 있는 숲길 등 다양한 형태의 걷기 좋은 숲길을 선정했습니다. 걷기 좋은 명품 숲길은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숲나들e’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꼭 가봐야 할 명품 숲길이 있다면요.
“선정한 명품 숲길 50선 모두 가보면 좋을 곳입니다. 제가 가본 곳 위주로 추천한다면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가족 탐방로), 인제 자작나무 숲길(달맞이 숲길), 대관령 옛길, 그리고 대전에 있는 계족산 황톳길 등을 추천합니다. 산과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리시길 바랍니다.”
▷숲 구경도 좋지만, 목재산업 활성화가 시급해 보입니다만.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나무로 만든 제품과 목재를 수도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휴지와 화장지도 나무로 만들었고, 밥을 먹는 식탁, 잠을 자는 침대, 공부하는 책상, 가구 등도 다 나무로 만들고 있습니다. 목재와 목제품을 사용하면 이산화탄소를 고정해 지구온난화 방지에 기여하게 됩니다. 목재는 숲속에 있는 나무를 우리 생활 속으로 옮겨온 생활 속의 숲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생 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인 목재 이용을 생활화해야 하겠습니다.”
▷가을철 산불도 철저히 대비해야겠습니다.
“네. 산림청은 매년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를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으로 정하고 중앙·지역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을철 영농 부산물 수거와 파쇄를 집중적으로 추진합니다. 연말까지 불꽃이나 연기 특성 패턴을 학습해 산불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CCTV를 4개소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으로 러시아 헬기 부품 공급이 제한돼 임차 헬기 7대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등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이제 세계 어느 나라와 견줘도 울창한 숲을 자랑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녹화 성공 국가로 유일하게 대한민국을 꼽기도 했다. 숲으로 잘사는 산림 르네상스를 열고 있는 남성현 산림청장(사진)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윗세대가 소중히 가꿔 전해준 산림자원을 우리가 후대에 온전히 물려줘야 한다”며 “국민소득 3만 달러에 걸맞은 숲과 더불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남성현 산림청장과의 일문일답.
▷단풍의 계절인 가을이 지나고 있습니다.
“나뭇잎이 하나둘 색깔이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가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산림청도 산이 가장 아름다운 가을철인 10월 18일을 ‘산의 날’로 정하고 기념하고 있습니다. 산림 관련 기관마다 산에 가기 좋은 가을을 맞아 국민들이 숲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달까지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정원 등에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공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걷기 좋은 명품 숲길 50선도 발표했지요.
“걷기가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일상이 됐습니다. 산림청도 이러한 국민들의 걷기 요구에 부응해 최근 ‘걷기 좋은 명품 숲길’ 50곳을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선정 기준은 접근하기 쉽고 하루 정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특히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 보행 약자들이 휠체어나 유모차를 가지고 이용할 수 있는 숲길 등 다양한 형태의 걷기 좋은 숲길을 선정했습니다. 걷기 좋은 명품 숲길은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숲나들e’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꼭 가봐야 할 명품 숲길이 있다면요.
“선정한 명품 숲길 50선 모두 가보면 좋을 곳입니다. 제가 가본 곳 위주로 추천한다면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가족 탐방로), 인제 자작나무 숲길(달맞이 숲길), 대관령 옛길, 그리고 대전에 있는 계족산 황톳길 등을 추천합니다. 산과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리시길 바랍니다.”
▷숲 구경도 좋지만, 목재산업 활성화가 시급해 보입니다만.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나무로 만든 제품과 목재를 수도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휴지와 화장지도 나무로 만들었고, 밥을 먹는 식탁, 잠을 자는 침대, 공부하는 책상, 가구 등도 다 나무로 만들고 있습니다. 목재와 목제품을 사용하면 이산화탄소를 고정해 지구온난화 방지에 기여하게 됩니다. 목재는 숲속에 있는 나무를 우리 생활 속으로 옮겨온 생활 속의 숲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생 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인 목재 이용을 생활화해야 하겠습니다.”
▷가을철 산불도 철저히 대비해야겠습니다.
“네. 산림청은 매년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를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으로 정하고 중앙·지역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을철 영농 부산물 수거와 파쇄를 집중적으로 추진합니다. 연말까지 불꽃이나 연기 특성 패턴을 학습해 산불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CCTV를 4개소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으로 러시아 헬기 부품 공급이 제한돼 임차 헬기 7대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등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