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 먼저 알아내는 법 [흥청망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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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진 기자
'저 아파트 얼마에 나올까?'. 많은 분들이 분양 전부터 궁금해하시죠. 검색해보면 여기저기 이야기는 많지만 모두 추측일 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비교적 객관적으로 아파트 분양가를 먼저 알아내는 방법을 핵심만 간단하게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우리가 궁금한 아파트의 면적을 구해야 합니다. 여기서 면적은 사업면적 이런 게 아니라 총 공급면적이에요. 쉽게 말해서 일반분양하는 가가호호의 총 평수입니다. 이걸 어디서 찾냐면 분양하기 전에 뜨는 기관추천 공고가 가장 확실합니다. 여기보면 전용 36㎡한 가구의 공급면적은 56㎡라고 나와 있습니다. 나중에 평으로 환산할 땐 전용면적이 아니라 이 공급면적을 3.3으로 나누게 됩니다.
어쨌든 공급면적 56㎡짜리 142가구니까 이 주택형만 총 7952㎡가 되겠죠. 이런 식으로 모든 주택형을 다 더해주면 이 아파트의 총 공급면적이 7만1000㎡ 정도 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옛 평수로 따져보면 얼마인가요? 3.3으로 나누니까 2만1500평 정도 됩니다. 일단 이 숫자를 한 번 메모 해두세요.
그런데 내가 궁금해하는 단지는 아직 기관추천 공고도 안 떴다면? 그럴 땐 주택형과 가구수 정도만 파악하면 됩니다. 보통 전용면적 59㎡= 공급면적 84㎡식으로 거의 딱딱 정해져 있기 때문에 얼추 비슷하게 계산은 할 수 있어요. 그래도 기관추천 공고가 더 정확하긴 합니다. 이제 주택도시보증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갑니다. 아파트를 분양하기 위해선 HUG의 분양보증을 받아야 하죠. 혹시 놀부가 아파트를 짓다가 망하더라도 분양받은 흥부에겐 HUG에서 돈을 돌려줄게, 이런 보험의 개념이에요. 근데 우리가 보험을 들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어떤 부분인가요. 보장액이 얼마인지입니다. 그걸 보러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겁니다. 상단 메뉴에서 고객지원센터-가입주택조회, 지도에서 예시로 경기, 그리고 광명을 선택한 다음 검색 눌러보죠. 그럼 최근에 분양한 곳들도 뜨고 아직 분양하지 않은 곳들도 뜹니다. 아직 안 한 곳들은 일단 보증에 가입해두고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죠. 여기서 우리는 광명2구역, 트리우스광명을 눌러볼게요. 아래 주택분양보증금액이 얼마라고 써있나요? 4950억원을 보증받았네요. 자 그런데 HUG가 보증해주는 금액은 수분양자들의 계약금과 중도금까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①보통 계약금 10%-중도금 60%-잔금 30% 형태로 납부하잖아요. ②혹은 계약금 20%-중도금 60%-잔금 20%의 형태로 납부합니다. 그럼 HUG가 보증한 4950억원은 총 분양대금의 70%이거나 80%라는 거죠. 그럼 100%는 얼마일까요. ①계약금이 10%일 때 총 분양대금은 7071억원이 되고, ②계약금이 20%일 때 총 분양대금은 6187억원이 됩니다. 이 상태에서 아까 메모해둔 총 공급면적을 가져옵니다. ①7071억 ÷ 2만1500평 = 3288만. 그러니까 계약금이 10%인 첫 번째 시나리오에선 3.3㎡당 분양가가 3288만원으로 나온다는 겁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도 계산해보죠. ②6187억 ÷ 2만1500평 = 2877만원. 각각의 시나리오에서 전용 84㎡, 그러니까 옛 34평 아파트는 얼마인가요. ①3288 x 34 = 11.1억, ②2877 x 34 = 9.7억원이 되겠죠. 정답은 1번이었습니다. 이 단지의 계약금은 10%였고, 분양가는 3.3㎡당 3270만원으로 나왔어요. 정확한 분양가를 계산하려면 가중산술평균을 써야 합니다. 우리가 계산해본 건 약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래도 비슷하게 분양가를 계산해볼 수 있죠. 사실 가격은 어차피 공고가 뜨는 순간 다 공개되고, 이걸 먼저 안다고 해서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너무 궁금하지만 정보가 제한적인 단지에 대해서 단순 참고로만 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기획·진행 전형진 기자
촬영 이예주·이문규 PD
편집 이문규 PD 디자인 이지영·박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