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의 모바일 앱 ‘우리동네GS’가 지난달 국내 오프라인 유통사 앱 가운데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위로 올라섰다. 편의점 앱이 MAU 순위에서 이마트 등 대형마트 앱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프라인 유통의 무게중심이 대형마트에서 편의점으로 이동함에 따라 소비자의 모바일 앱 사용 패턴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 오프라인 유통사 앱 '왕좌' 차지

두각 나타내는 우리동네GS

24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동네GS의 MAU는 283만 명으로 집계돼 편의점, 마트, 백화점,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오프라인 유통사 앱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편의점 앱이 오프라인 유통사 앱 중 1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오프라인 기업 중에선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앱이 상위권을 독점했다. GS리테일이 종전에 산재하던 앱을 통합해 우리동네GS를 처음 출시한 지난해 10월만 해도 1~4위는 ‘이마트’ ‘이마트몰’ ‘마이 홈플러스’ ‘홈플러스’였다.

특히 대형마트 1위 이마트 앱이 MAU 왕좌에서 밀려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 앱의 지난달 MAU는 272만 명으로 지난해 10월(255만 명)과 비교해 6.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우리동네GS의 MAU는 93.8% 급증했다.

신규 앱 설치 동향에서도 편의점의 약진과 대형마트 부진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달 오프라인 유통사 앱의 신규 설치 건수에선 우리동네GS(28만 건)와 BGF리테일의 ‘포켓CU’(20만 건)가 1~2위를 차지했다. 이마트 앱은 11만 건으로 5위에 그쳤다.

O4O 전략 강화

GS리테일은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online for offline)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앱 서비스와 멤버십 통합 작업을 해왔다. ‘더팝’ ‘GS더프레시’ ‘우리동네딜리버리’ ‘GS25편의점택배’ 등으로 흩어져 있던 앱을 우리동네GS로 통합했다. 지난 3월엔 편의점(GS25), 슈퍼마켓(GS더프레시), 홈쇼핑(GS샵)을 아우르는 통합멤버십도 출시했다.

차별화한 O4O 서비스도 MAU 1위의 배경으로 꼽힌다. 주류 서비스 ‘와인25플러스’가 대표적이다. 와인25플러스는 우리동네GS 앱에서 주류를 미리 결제한 뒤 원하는 GS25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와인25플러스를 통한 주류 매출은 올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어났다. 지난달 와인25플러스 멤버십 가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95% 증가했다.

현행법상 일부 전통주를 제외한 대다수 주류 제품은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없다. 편의점의 주류 소싱 역량이 과거에 비해 대폭 강화돼 원하는 술을 취향대로 찾아 마실 수 있게 된 만큼 주당들이 집에서 먼 대형마트까지 찾아가기보다 앱을 깔아 결제한 뒤 가까운 편의점에서 찾는 걸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값 택배’도 앱 활성화를 이끄는 O4O 서비스로 분석된다. GS리테일은 5월부터 우리동네GS 앱에서 이용 가격이 일반 택배의 50% 수준인 반값 택배 예약을 할 수 있게 했다. 서비스가 처음 출시된 2019년 이용 건수는 약 9만 건이었는데 올해는 1200만 건을 넘어설 것이란 게 GS리테일의 관측이다.

GS리테일은 우리동네GS 앱을 통한 O4O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오진석 GS리테일 부사장은 “시간이 갈수록 소비자는 온·오프라인을 구분하지 않고 경계 없는 소비를 추구하게 될 것”이라며 “데이터 분석 시스템 구축, O4O 신규 서비스 연동 등 올해만 70여 개 디지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