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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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4명이 24일 소형 목선(사진)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강원 속초 인근에서 귀순 의사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와 정부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0분께 속초 동쪽 약 11㎞ 해상에서 NLL 아래로 내려온 북한 목선을 한 민간 어선이 발견해 신고했다. 해양경찰은 북한 주민의 신병을 확보해 정부 합동정보조사팀에 인계했다.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북한 인원 4명이 동해상을 통해 (NLL을) 월선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들은 남성 1명, 여성 3명으로 구성된 일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를 통한 해상 귀순은 2019년 11월 강원 동해 삼척항으로 들어온 탈북어민 2명이 강제로 북송된 후 4년 만이다.

정부는 합동 신문을 통해 이들이 정말로 귀순 의사가 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국내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은 작년 동기(42명)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39명이다.

일각에선 NLL 감시 및 경계에 또 허점이 드러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민간 선박이 발견해 신고할 때까지 군 당국이 동해 NLL을 넘어오는 북한 선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합참 관계자는 “레이더와 열상감시장비(TOD)로 포착된 해당 선박은 어선 신호가 없어 의심 선박으로 추적하고 있었다”며 “초계기와 고속정을 보냈지만 소형 북한 목선을 찾지 못했고, 이런 와중에 민간 어선이 북한 배를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해군 관계자는 “동해는 (서해와 비교해) 섬이 없고 NLL 길이가 400㎞를 넘어 모두 잡아내기 힘들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