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헤이슬립 아이맙 최고의학책임자(CMO)가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개발 중인 ABL111(지바스토믹) 임상 1상 중간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존 헤이슬립 아이맙 최고의학책임자(CMO)가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개발 중인 ABL111(지바스토믹) 임상 1상 중간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에이비엘바이오의 플랫폼 기술로 이중항체 기반 위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약개발사 아이맙의 포스터가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23일(현지시간) ‘베스트 포스터’에 선정됐다. 존 헤이슬립 아이맙 최고의학책임자(CMO)는 “면역항암제 치료를 포함해 수 차례 전신 치료를 받은 말기 암 환자에서 병용투약 없이 단독 투여로 효능을 보인 점이 높게 평가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포스터에는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T 플랫폼을 활용해 아이맙이 임상개발 중인 ‘ABL111(지바스토믹)’의 임상 1상 중간 결과가 실렸다. 그랩바디T 플랫폼으로 개발된 신약 후보물질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첫 임상 결과로 보면 된다. ABL11은 클라우딘 18.2와 4-1BB와 결합하는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다.

4-1BB는 과거 면역세포를 끌어모으고 활성도를 높일 수 있어 신약개발의 새로운 표적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전신에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커 임상개발이 중단됐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우렐루맙’이 대표적이다. 헤이슬립 CMO는 “면역을 활성화하는 4-1BB의 강력한 신호전달이 암세포에서만 활성화되도록 클라우딘 18.2를 동시에 표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딘 18.2는 위암과 췌장암 등에서 과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이다. 암세포에서만 특이적으로 4-1BB 신호전달이 활성화도록 해 부작용을 최소화했다는 의미다.

이번 임상에는 총 환자 55명이 참여했으며, 유효성 평가가 가능한 위암 및 위식도 접합부암, 식도선암 환자 17명을 분석했다. 객관적반응률(ORR)은 24%였으며, 부분관해(PR)도 3명에게서 확인됐다. 이중 한 명은 클라우딘 18.2 발현이 11%로 낮은 환자였다. 헤이슬립 CMO는 “ABL111이 클라우딘 18.2 발현이 낮은 환자에서도 효능을 보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임상 1상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성 평가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심각한 부작용이라 할 수 있는 4·5등급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중증 부작용인 3등급 발생률도 2% 미만으로 보고됐다.

헤이슬립 CMO는 “단독 투여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모두 확인했다”며 “내년엔 화학항암제 또는 면역항암제와 함께 위암 1차 요법으로 임상 2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맙은 ABL111 외에도 그랩바디T 플랫폼으로 개발된 ABL503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마드리드=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2시 12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