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에 주목한다면 장기적 접근 노려라"
POSCO홀딩스에 대해 아직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성장성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고 접근해야 한단 증권가 조언이 나왔다.

25일 증권가는 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POSCO홀딩스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지난 24일 POSCO홀딩스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고 증권가는 판단했다. 매출은 19조원으로 이 기간 10.4% 줄었고, 순이익은 6000억원으로 작년 3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철강 시황 부진에 따른 단가 하락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철강부문 이익 축소된 데다 주력 자회사도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영업이익이 뒷걸음쳤다는 분석이다.

이번 3분기 실적에 대해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와 일부 하공정 라인 수리 영향으로 포스코의 철강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다"며 "철광석을 비롯한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고로 원재료 투입단가는 전분기 대비 하락한 반면, 내수 부진과 중국 수입산 가격 하락으로 탄소강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 대비 하락하면서 스프레드가 축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장가항을 제외한 해외 철강 자회사들뿐만 아니라 기타 국내 주력 자회사들도 대부분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POSCO홀딩스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철강 부문의 경우 4분기는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4분기에는 철강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하나, 올해는 ASP 하락이 판매량 증가와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또 "경기 부진에 대처하기 위해 주요 고객사들이 연말 재고 관리에 나설 경우 4분기 판매량이 예상치보다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10월 말에 결정될 포스코 노조의 파업 실시 여부도 4분기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포스코는 설비 수리 등의 영향에서 벗어나며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시황 부진 및 연말 수요업체들의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올 3분기 이후 국내외 제품 판매가격 인상 시도 중이나 8월 이후 중국 열연 내수가격이 약세를 나타내며 동사 판매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일부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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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이차전지 사업에 주목한다면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전기차 업황 부진과 리튬가격 하락으로 단기 실적엔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유지했지만,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은 단기 실적과 이차전지 모멘텀 둔화를 반영해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현수 연구원은 "작년 4분기부터 올 1분기 약 100억원 수준이었던 친환경미래소재 부문 영업손실(포스코퓨처엠 제외) 규모가 올 2~3분기 400억원 내외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당분간 유사한 규모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나 이는 관련 사업들이 초기 가동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사업의 진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친환경미래소재 부문에 있어서는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사가 신성장사업으로 집중 투자에 나서고 있는 리튬·니켈·이차전지 재활용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중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면서도 "최근 리튬가격이 2만달러 초반까지 급락해 동사의 중장기 사업계획의 기준가격인 3만불을 하회하고 있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조금 더 긴 호흡에서의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