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이어 이선균까지…시퍼렇게 멍든 콘텐츠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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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산업 위축에 마약 논란까지 '설상가상'
CJ ENM·NEW, 실적 악화까지 이중고
주가는 연초 대비 이미 '반토막'…적자 전망만 나와
"영화계 충격 상당할 것…출연 영화 개봉 쉽지 않아"
CJ ENM·NEW, 실적 악화까지 이중고
주가는 연초 대비 이미 '반토막'…적자 전망만 나와
"영화계 충격 상당할 것…출연 영화 개봉 쉽지 않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축된 영화계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개봉작 흥행이 전반적으로 부진한데다 최근 주연급 배우들의 '마약 의혹'까지 터지며 위기를 맞았다. 시장에서는 관련주의 실적이 이미 바닥 수준에 상승 동력까지 잃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망 역시 대부분 우울한 상황이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이선균을 지난 2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경찰은 이선균이 대마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선균의 마약 의혹은 영화계의 악재가 됐다. 경찰 조사 전 이선균은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가장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작품은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탈출)다. CJ ENM이 제작한 이 영화는 이미 촬영을 끝내고, 개봉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선균이 주연을 맡은 영화 탈출은 지난 5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주목받았다. 이 작품은 프랑스, 미국, 독일, 스페인 등 140개국에 선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 관계자는 "탈출의 개봉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기소까지 이어진다면 재판까지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CJ ENM이 탈출에 투입한 금액은 185억원에 달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상황에 마약 의혹이 터지며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3분기에도 CJ ENM이 15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목표주가도 기존 9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28% 내렸다.
CJ ENM의 주가는 올해들어 이미 반토막이 난 상태다. 전날 기준 주가는 5만1800원으로 연초 대비 50.83% 급락했다. 시가총액도 2조2920억원에서 1조136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CJ ENM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규모는 807억원에 달했다.
코스닥 상장사 NEW가 제작한 영화 '행복의 나라'도 개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선균이 주연 배우로 출연한 행복의 나라는 촬영을 끝내고, 후반 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산업이 부진하며 NEW도 올해 상반기 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분위기 반전을 노리던 중 뜻하지 않게 암초를 만난 셈이다. NEW의 주가 역시 올해 초 8150원에서 전날 4415원으로 45.83% 하락했다. 우울한 전망 속에 주가가 회복할지는 미지수다.
유아인에 이어 이선균까지 마약 논란에 휩싸이자 전문가들은 K-콘텐츠의 이미지 훼손을 우려했다. 유아인은 이선균에 앞서 마약 투약 의혹으로 조사받고 있다. 그가 출연한 '종말의 바보', '승부', '하이파이브'의 공개 시점이 미뤄졌는데, 이들의 총 제작비는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사회적으로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상황"이라며 "두 배우가 출연한 작품들은 개봉하기 쉽지 않을 것이며 업계에 받는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선 두 배우가 출연한 영화들이 극장이 아니라 인터넷TV(IPTV)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직행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그마저도 손해를 줄이는 방향일 뿐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평론가는 "주연 배우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극장보단 IPTV, OTT 상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은 영화는 IPTV, OTT와 단가 협상할 때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선균의 사례는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복귀한 배우 하정우, 주지훈과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과 달리 이선균은 유흥업소에 출입했다는 의혹과 대마초 외 다른 마약을 투약을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김 평론가는 "이선균은 유흥업소 종업원의 자택에서 마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 도덕적인 리스크가 더 큰 상황"이라며 "마약 외 윤리적인 흠결이 드러나면 대중은 등을 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20일 이선균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내고 "현재 이선균 배우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건과 관련된 인물인 A씨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받아와 이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향후 진행 상황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25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이선균을 지난 2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경찰은 이선균이 대마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선균의 마약 의혹은 영화계의 악재가 됐다. 경찰 조사 전 이선균은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가장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작품은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탈출)다. CJ ENM이 제작한 이 영화는 이미 촬영을 끝내고, 개봉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선균이 주연을 맡은 영화 탈출은 지난 5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주목받았다. 이 작품은 프랑스, 미국, 독일, 스페인 등 140개국에 선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 관계자는 "탈출의 개봉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기소까지 이어진다면 재판까지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CJ ENM이 탈출에 투입한 금액은 185억원에 달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상황에 마약 의혹이 터지며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3분기에도 CJ ENM이 15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목표주가도 기존 9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28% 내렸다.
CJ ENM의 주가는 올해들어 이미 반토막이 난 상태다. 전날 기준 주가는 5만1800원으로 연초 대비 50.83% 급락했다. 시가총액도 2조2920억원에서 1조136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CJ ENM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규모는 807억원에 달했다.
코스닥 상장사 NEW가 제작한 영화 '행복의 나라'도 개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선균이 주연 배우로 출연한 행복의 나라는 촬영을 끝내고, 후반 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산업이 부진하며 NEW도 올해 상반기 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분위기 반전을 노리던 중 뜻하지 않게 암초를 만난 셈이다. NEW의 주가 역시 올해 초 8150원에서 전날 4415원으로 45.83% 하락했다. 우울한 전망 속에 주가가 회복할지는 미지수다.
유아인에 이어 이선균까지 마약 논란에 휩싸이자 전문가들은 K-콘텐츠의 이미지 훼손을 우려했다. 유아인은 이선균에 앞서 마약 투약 의혹으로 조사받고 있다. 그가 출연한 '종말의 바보', '승부', '하이파이브'의 공개 시점이 미뤄졌는데, 이들의 총 제작비는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사회적으로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상황"이라며 "두 배우가 출연한 작품들은 개봉하기 쉽지 않을 것이며 업계에 받는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선 두 배우가 출연한 영화들이 극장이 아니라 인터넷TV(IPTV)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직행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그마저도 손해를 줄이는 방향일 뿐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평론가는 "주연 배우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극장보단 IPTV, OTT 상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은 영화는 IPTV, OTT와 단가 협상할 때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선균의 사례는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복귀한 배우 하정우, 주지훈과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과 달리 이선균은 유흥업소에 출입했다는 의혹과 대마초 외 다른 마약을 투약을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김 평론가는 "이선균은 유흥업소 종업원의 자택에서 마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 도덕적인 리스크가 더 큰 상황"이라며 "마약 외 윤리적인 흠결이 드러나면 대중은 등을 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20일 이선균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내고 "현재 이선균 배우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건과 관련된 인물인 A씨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받아와 이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향후 진행 상황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