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광양공장. 사진=한경DB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광양공장. 사진=한경DB
주요 증권사들은 25일 포스코퓨처엠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판가 하락의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저조했기 때문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포스코퓨처엠이 갖춘 성장성과 경쟁력은 여전하다며 대부분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포스코퓨처엠에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이 증권사는 목표가를 기존 37만원에서 35만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장정훈 연구원은 "중국이 흑연 수출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국내 유일한 음극재 생산업체인 포스코퓨처엠의 가치는 재조명 될 것"이라면서도 "연간 메탈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주력 사업인 양극재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 전략을 보수적으로 바꾸고 있어 2차전지 소재 수요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포스코퓨처엠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무거운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포스코퓨처엠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6% 감소한 37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 461억원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285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1% 증가했다. 순이익은 232억원으로 64.7% 줄었다.

메리츠증권도 30만원대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삼성증권과 마찬가지로 '중립'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노우호 연구원은 "3분기 단결정 양극재 수율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었지만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훼손됐다"며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법인에 납품하는 물량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 외에 NH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신영증권,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KB증권도 일제히 포스코퓨처엠에 대한 목표가를 낮췄다.

반면 하나증권은 포스코퓨처엠에 65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현재 주가 30만5000원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 증권사 김현수 연구원은 "하이니켈 양극재 및 인조흑연 음극재 초기 생산 비용이 늘어난 것을 감안해 내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면서도 "두 제품 모두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호평했다.

그러면서 "향후 출하량이 늘어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그룹 내에서 원자재 조달을 할 수 있어 포스코퓨처엠은 2차전지 섹터 내 장기 실적 가시성이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