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안전에는 지름길 없다. 오직 기본과 원칙만 있을 뿐"...제 37회 화학네트워크포럼

울산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한국방폭협회가 공동주관하고 안전보건공단이 후원하는 ‘안전문화 확산’ 세미나 및 제37회 화학네트워크포럼이 24일 문수컨벤션 다이아몬드룸에서 열렸다.

양성필 부산지방고용노동청장을 비롯해 한국방폭협회 박종훈·백순흠 공동회장, 울산대 이재신 산학부총장, 석유화학단지 공장장 및 안전책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진 안전문화 확산 극대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양성필 부산지방고용노동청장은 “작년에 발표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의 핵심은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확립하고 노사가 스스로 사업장 내 유해·위험요인을 파악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위험성 평가제도가 산업현장에 뿌리내리는 것”이라며 “사업주는 기업특성에 맞는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근로자는 안전보건 수칙·절차를 철저히 준수하고 유해·위험요인 발굴 및 개선을 적극 건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청장은 “안전에는 지름길이 없으며, 기본과 원칙만이 토대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종훈 한국방폭협회 공동회장은 “안전에 대한 모든 활동을 문화의 관점에서 보는 ‘안전문화’는 안전에 관하여 근로자들이 공유하는 태도나 신념, 인식, 가치관을 통칭하는 개념이며 안전을 일구는 방법”이라며 “한국방폭협회는 회원 간의 지식과 정보 교류를 촉진하고 업계 표준 개발과 기술혁신을 통한 산업계의 방폭에 대한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현장에 있는 안전관리자들은 각자가 석유화학단지의 안전파수꾼이라는 각오로 솔선수범해 울산의 안전을 함께 지켜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김경식 과장의 ‘중대재해처벌법의 최근 동향’,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권혜옥 센터장의 ‘울산형 화학안전문화’, 그리고 울산대학교 이장명 교수의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화학공단 안전관리시스템’ 등 3개의 주제 발표가 있었다.

권혜옥 센터장은 “울산은 업체별로 원료, 제품, 에너지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산업클러스터가 구성되어 있으며 중소기업 및 유지관리 보수업체들과의 긴밀한 관계가 매우 중요한 울산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센터장은 “울산의 산업생태계 특징을 고려하여 화학안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 경영자의 의지, 체감되는 화학안전문화의 확산, 그리고 인재양성 및 세대연결 등이 잘 정착할 때 화학안전도시 울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장명 교수는 “울산 화학공단의 화재 및 폭발 안전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방폭형 안전사고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인공지능(AI), IoT, 디지털 트윈 등 ICT 기술과 PSM(공정안전관리) 등을 적용하여 국가산업단지의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메타버스 기반인 디지털 트윈화, 복합센서, 인원관제(보안강화), 위험경보 알림, 안전관리 등 각 사업장에서 작업자의 위치, 동선, 상태 등을 디지털 트윈으로 상시 실시간 체크가 가능하므로, 안전 사각지대를 제거하여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안전과 보안을 강화한 작업자 안전지킴이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7월에 창립한 화학네트워크포럼은 울산대 산업대학원 박종훈 초빙교수가 대표를,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 이동구 박사가 소통위원장을 맡고 있다.

핵심 조직인 정밀화학, 석유화학, 환경에너지, 나노융합, NCN, 기술융합 분과 등 6개 분과에 중소중견기업 CEO, 석유화학단지 전현직 공장장, 연구소장, 대학교수, 연구소 및 공공기관 박사 등 1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37차례 포럼을 개최하는 등 가장 활동적인 포럼으로 자리매김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