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m 거리서 드론 탐지·추적…토리스, AI 기반 레이더 개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국양)은 직원 창업기업인 토리스(대표 오대건)가 세계 최고 수준의 드론 탐지 기술을 개발해 드론 탐지 레이더 성능을 입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토리스는 지난달 22일 전남 고흥군 드론센터에서 안티드론 레이더(사진) 시연 행사를 열었다. 시연회에서 토리스의 안티드론 레이더는 약 13㎞ 거리에 있는 가상 적성 드론(RCS 0.03㎡)의 접근과 약 10㎞ 거리에 있는 DJI사의 초소형 드론 팬텀4(RCS 0.01㎡)를 탐지·식별·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메이저 기업인 영국 B사의 추적 거리가 3㎞임을 감안하면 세 배가 넘는 성능이다. 접근 및 이탈 표적, 횡단 표적 등 육지와 해상을 오가며 다양한 항로를 비행하는 드론을 40여 분의 시연 동안 단 한 차례도 놓치지 않았다고 토리스 측은 설명했다.

토리스의 안티드론 레이더는 인공지능(AI) 기반의 AESA(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로 소형 무인기 탐지뿐만 아니라 지상 차량, 해상 소형 선박도 AI 필터링을 통해 감지해낼 수 있다.

토리스는 2020년 DGIST 박사인 오 대표가 AESA 드론 탐지 레이더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했다. 2021년 방위사업청 신속 시범 획득 사업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드론 탐지 레이더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이후에도 순수 국내 기술만으로 안티드론의 최대 탐지 거리를 획기적으로 향상해왔다.

오 대표는 “지난 7월 양산 버전 레이더를 출시했고 제품 생산 공장도 내년 상반기 준공할 예정”이라며 “AI를 활용한 레이더 기술로 탐지 거리 13㎞를 넘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감안하면 K방산 수출의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