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글로벌 리츠로 변동성 대응"…KIC "디지털 인프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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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기조연설 - 韓 연기금 수장 김태현 이사장·진승호 사장
김 "리스크 관리 어느때보다 중요
고금리 시대 사모대출 확대할 것"
진 "거시경제 영향 덜 받는 분야
글로벌 기업 직접 대출 늘릴 것"
기조연설 - 韓 연기금 수장 김태현 이사장·진승호 사장
김 "리스크 관리 어느때보다 중요
고금리 시대 사모대출 확대할 것"
진 "거시경제 영향 덜 받는 분야
글로벌 기업 직접 대출 늘릴 것"
국내 연기금을 대표하는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 수장들이 고금리 시대 투자 대안으로 글로벌 상장 리츠, 탈산소·디지털 관련 인프라, 사모대출 등을 제시했다.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투자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경기 변동에 민감하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자산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연금이 글로벌 상장 리츠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유동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물 부동산은 고금리에 줄줄이 가치가 하락하고 현금화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상장 리츠 투자를 늘리면 이 같은 실물 부동산의 유동성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리츠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 12월 미국 러셀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글로벌부동산증권(GRES)펀드에 10억달러를 출자한 게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오피스, 물류창고, 데이터센터 등에 투자하는 글로벌 리츠에 분산 투자한다.
김 이사장은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선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물가 방어에 강점이 있는 코어(core·핵심 자산) 중심의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진승호 KIC 사장은 “지금 같은 금리 수준이 ‘비정상’이 아니라 ‘뉴노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며 “사회 및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부합하며 거시경제 민감도가 낮은 ‘3D 인프라 섹터’의 투자 기회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D는 탈탄소화(decarbon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인구구조 변화(demographics)를 지칭한다.
그는 “탈세계화 흐름에 따른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투자 기회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인프라 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과 진 사장은 사모대출과 기업 직접 대출에 대해선 모두 투자를 늘리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출은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식과 비슷한 수익률이 기대되지만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고안조 수협중앙회 자금운용본부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으로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 기관들이 사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금리를 고려하면 부동산 에쿼티 투자는 힘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철 현대해상화재 자산운용본부장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에쿼티보다 선순위 대출과 관련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섭 건설공제조합 자산운용본부장은 “장기투자는 가급적 유보한 채 단기금융상품과 환금성 높은 우량 채권 위주의 운용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차준호/류병화/장현주 기자 chacha@hankyung.com
○국민연금·KIC “투자 다변화”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5일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서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중국 경기 불확실성, 최근 중동 이슈까지 더해져 리스크 관리를 위한 세심한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 상황이 불안정한 만큼 투자를 다변화해 중장기 성장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며 “글로벌 상장 리츠 투자를 통해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고금리 환경에 맞춰 대출 투자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국민연금이 글로벌 상장 리츠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유동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물 부동산은 고금리에 줄줄이 가치가 하락하고 현금화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상장 리츠 투자를 늘리면 이 같은 실물 부동산의 유동성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리츠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 12월 미국 러셀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글로벌부동산증권(GRES)펀드에 10억달러를 출자한 게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오피스, 물류창고, 데이터센터 등에 투자하는 글로벌 리츠에 분산 투자한다.
김 이사장은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선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물가 방어에 강점이 있는 코어(core·핵심 자산) 중심의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진승호 KIC 사장은 “지금 같은 금리 수준이 ‘비정상’이 아니라 ‘뉴노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며 “사회 및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부합하며 거시경제 민감도가 낮은 ‘3D 인프라 섹터’의 투자 기회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D는 탈탄소화(decarbon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인구구조 변화(demographics)를 지칭한다.
그는 “탈세계화 흐름에 따른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투자 기회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인프라 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과 진 사장은 사모대출과 기업 직접 대출에 대해선 모두 투자를 늘리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출은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식과 비슷한 수익률이 기대되지만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다른 기관들은 “리스크 관리 총력”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한 다른 연기금·공제회·보험회사의 수장 및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고금리 장기화가 불러올 불확실성 대응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분(에쿼티) 대신 대출을 늘리는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장기보다 단기 투자에 집중할 것이란 입장을 나타냈다.고안조 수협중앙회 자금운용본부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으로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 기관들이 사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금리를 고려하면 부동산 에쿼티 투자는 힘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철 현대해상화재 자산운용본부장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에쿼티보다 선순위 대출과 관련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섭 건설공제조합 자산운용본부장은 “장기투자는 가급적 유보한 채 단기금융상품과 환금성 높은 우량 채권 위주의 운용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차준호/류병화/장현주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