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도 전기·교통은 못끊어…3년간 인프라 수익률 年 11%"
최근 3년간 비상장 인프라 자산에 대한 투자가 주식과 채권 투자보다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인프라 투자가 빛을 발한 것이다.

에런 배일 CBRE인베스트먼트 인프라 클라이언트 솔루션 책임(사진)은 25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경기가 꺾이더라도 전기와 수도, 교통, 통신을 이용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인프라 투자는 경기 둔화기 때 안전성이 돋보이는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CBRE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비상장 인프라 투자의 최근 3년 수익률은 11.2%로 주식(6.3%)과 채권(-0.8%) 수익률을 웃돌았다. 최근 1년으로 기간을 좁히면 주식(-4.1%)과 채권(-6.9%)은 손실이 났지만 인프라 투자는 8.1%의 수익률을 거뒀다. 배일 책임은 “투자 지역과 세부 분야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10년간 인프라 투자는 견고한 수익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일 책임은 광범위한 인프라 투자 영역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인프라 2.0’을 강조했다. 인프라 2.0은 에너지 전환, 디지털화 등에 따라 중요성이 커진 데이터센터, 친환경 발전소, 무선 통신망 등을 말한다. 기존 도로, 항만 등 ‘레거시 인프라’와 비교된다.

그는 대표적인 인프라 2.0의 한 예로 데이터센터를 들었다. 배일 책임은 “클라우드의 보편화, 스트리밍 서비스의 진화, 사물인터넷(IoT)의 대중화 등으로 데이터센터 수요는 5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이 도입되면서 데이터센터 시장을 다시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배일 책임은 정부 지원도 인프라 투자의 장점으로 꼽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버스, 유람선, 트럭 등 모든 교통수단은 언젠가 탈탄소 시대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투자자는 수익 창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