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 2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사망자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8월 인구는 최초로 1만 명 이상 자연감소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 출생아는 1만8984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98명(12.8%) 감소했다. 8월 출생아가 2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42년 만에 처음이다. 8월 기준 출생아 수 감소율(-12.8%)은 2008년 8월(-14.2%) 후 최대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북(5명 증가)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출생아 수가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은 4.4명으로 1년 전보다 0.6명 떨어졌다. 이 또한 8월 기준 사상 최저치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같은 해 9월 13명 증가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달인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8월 사망자는 3만54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0명(1.7%)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5월(0.2%)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인구 자연감소는 2019년 11월 이후 46개월째 이어졌다. 올해 8월 인구는 1만1556명 자연감소했다. 8월 기준으로 자연감소한 인구가 1만 명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17개 시·도 중 세종(48명 증가)을 제외하고 일제히 자연감소했다. 자연감소율은 전남(7.0%) 전북(6.2%) 경북(6.1%) 순으로 높았다.

혼인 건수는 1만4610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7.0%(1108건) 감소했다. 5.3% 줄어든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밀렸던 결혼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월 이혼 건수는 8057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69건(2.1%) 줄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