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새로운 중국동포 밀집 지역인 경기 화성과 시흥, 안산의 상권 분위기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날 방문한 시흥 정왕동의 ‘중국 동포타운’ 내 1㎞가 넘는 거리에서 공실이나 ‘임대’ 표시가 나붙은 상가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중국어가 적힌 간판이 더 많은 이곳엔 오후 5시가 지나자 인근 시화공업단지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온 중국동포들로 붐볐다.
인력 시장도 활황이다. 정왕동 정왕시장 양옆으로 펼쳐진 1㎞가량의 거리엔 인력소개소만 30개 이상 늘어서 있었다. 이날 새벽 5시엔 일용직 일자리를 구하러 온 중국동포 500~600명이 장사진을 이뤘다. 이곳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는 주로 인근 시화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선 자동차 부품 회사나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임금은 월 200만~250만원으로 최저임금 수준이지만 경력을 쌓으면 월 350만~500만원까지도 벌 수 있다. 중국동포도 생산직 진출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인력파견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39)는 “현대, LG 같은 대기업에서 일한다는 자부심도 생기는 데다 식당 아르바이트와 달리 무시당할 일도 적다”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