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방어주이자 성장주…실적 계속 좋아질 것"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증권가는 26일 불황과 불안정한 장세 속에서도 실적 성장과 주가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공격적인 투자로 추가 주가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185억3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39억7300만원으로 18.43% 늘었고 순이익은 2403억6700만원으로 86.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에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다. 1~3공장의 완전 가동이 유지된 데다 4공장이 작년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게 매출 증대를 이끌었단 분석이다. 4공장 생산능력은 연 24만L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현재 이중 6만L만 가동 중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건 연결 자회사 에피스의 내부 거래가 3분기에 집중됐고, 7월 하드리마 미국 출시로 인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가 높았던 영향이 컸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실적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고환율 영향으로 호실적이었기 때문에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율 자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지난 4일 상향한 연간 매출액 성장율(전년 대비 20% 이상·기존 15~20%)이 실현 가능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글로벌 유사기업 대비 상업화 위탁개발생산(CMO)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고금리로 인한 바이오텍 임상 수주 둔화에서 자유로우며 현재 지속적으로 글로벌 빅파마들과 대규모 수주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며 "기 출시된 제품 적응증 확대, 알츠하이머 시장 개화, 시밀러 시장 확대 등으로 인해 상업화 CMO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견조한 펀더멘탈에 이어 2024년도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론자, 우시바이오 등 경쟁사의 역성장속 사업모델 차별성 입증 중"이라며 "경쟁사 대비 높은 멀티플은 사업모델의 차별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불황과 불안정 장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방어주인 동시에 성장주의 모습을 보이며 실적 성장과 주가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발표와 함께 회사는 전날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5~8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다. 건설 중인 5공장은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6~8공장 투자는 이사회 승인 과정이 남은 상태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공장은 2027년까지 건설 계획 중으로 안정적인 수주와 생산 시설 확충으로 성장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항체약물접합제(ADC) 생산 시설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시설 투자 중이며, 완제 생산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 연구원은 "ADC는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분야로 ADC 전반적인 성장세를 고려해 적정 수준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항체 CDMO의 안정적인 성장에 ADC CDMO가 신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유의미한 ADC 품목 수주 시 동사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공장이 기존 계획 대비 빠르게 완공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6~8공장도 계획 대비 빠르게 완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생산능력 확보가 곧 매출과 직결되는 CDMO 사업의 특성상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레벨업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동권 SK증권 연구원은 "호실적에 향후 금리 피크아웃 가능성 역시 존재하는 만큼 100만원의 목표주가는 '상단이 아닌 하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업종 내 대형 바이오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