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안전보건공단이 실용화에 성공한 K-사다리.
산업안전보건공단이 실용화에 성공한 K-사다리.
사다리는 일반 가정과 산업 현장에서 승·하강을 위한 통로 기능과 높은 곳에서 작업 시 발디딤을 위한 작업 발판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하지만 산업 현장에서 사다리는 주요 사망 사고가 나는 원인이며, 매년 약 35명의 사고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사장 안종주)에 따르면 사다리 사고가 감소하지 않는 이유는 사다리 제품에 대한 제도적 안전장치 미비, 현행 안전 작업 지침의 현장 수용성 저하, 사다리 사용자의 안전에 대한 관심과 실천의 결여 등의 문제점이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지난해 안전 관리가 취약한 중·소규모 현장의 자기규율예방 체계 구축을 위한 안전 신기술 지원 방안의 하나로 위험한 이동식 사다리를 대체할 수 있는 ‘K-사다리’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K-사다리’는 민·관·연이 협력하고 스타트업 기업이 참여해 16개월간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실용화에 성공했다.

주요 특징을 보면 A형 사다리와 동일한 기본 구조를 유지해 휴대성과 현장 적용성 등 A형 사다리의 장점을 유지했다. 사다리 작업자의 추락을 예방하기 위한 플랫폼 탑재, 사다리 넘어짐 사고 예방에 특화된 능동형 아웃트리거를 부착해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높은 유럽 안전인증(CE) 기준을 통과하고, S마크 인증을 획득하는 등 안전성을 확보했다.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시범 적용을 위해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 9월부터 공단에서는 50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K-사다리’ 구입을 위한 보조금이 집중 지원하고 있다.

‘K-사다리’에 적용된 특허 기술은 관련 중소기업에 무상 제공돼 산업 안전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안종주 이사장은 “공단은 안전한 일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산업 현장에서의 사고 사례 등을 분석해 ‘K-사다리’와 같은 다양한 안전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며 “산업 현장에서도 안전에 대한 관심과 실천으로 나와 내 동료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나아가 안전 보건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