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태원 대신 몰릴텐데…홍대 좁은 골목에 '다닥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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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핼러윈을 앞두고 발표한 인파 운집 지역 중 한 곳인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골목. 폭 3.8m의 좁은 골목이 70여곳의 술집과 탕후루 가게 등에 둘러싸여 200m가량 이어졌다. 지름 0.6m 높이 1.6m의 탕후루 모양의 철제 구조물이 바닥에 고정된 채 위협적으로 자리했다.
인파 운집 지역 인근에 위치한 곱창집은 천막과 철 파이프를 이용해 폭 0.7m의 불법증축물을 13m 길이로 설치해 골목을 더욱 좁혔다. 매장 테이블 13개 중 6개를 증축으로 확보한 공간에 설치해 손님을 더 받고 있었다. 마포구가 해당 가게를 지난해 4월 불법 증축으로 인한 불법건축물(9㎡)로 적발해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지금까지도 증축물은 철거되지 않았다.
26일 한국경제신문이 서울 서교동의 클럽거리에서 반경 300m 이내 건축물 800여곳의 건축물 대장을 조회해 전수조사한 결과 올해 신규로 적발된 불법건축물은 1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적발건과 합하면 총 73곳에 달했다. 마포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9월까지 신규로 적발된 불법건축물은 412건으로 부과된 이행강제금은 11억3576만원이다. 지금까지 시정되지 않은 건축물까지 합하면 총 2715건(35억4767만원)이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 당시 해밀톤호텔 서쪽 골목에 위치한 불법증축물(가벽)이 골목을 3.2m로 좁혀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게 3곳이 입점한 건물을 통으로 증축한 경우도 있었다. 속옷가게와 의류매장, 쥬얼리샵 등이 입점한 서교동의 한 건물은 20m 길이의 철제물을 건물 전면부에 1.5m 폭으로 붙여 내부 공간을 확장했다. 건물은 마포구가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가 몰리는 지역으로 판단해 바닥을 붉은색으로 칠한 레드로드로 구역에 위치해 있다. 마포구는 2014년 이곳을 불법건축물(30㎡)로 적발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인파운집 구역(잔다리로 12)에서 20m 떨어진 한 술집은 불법으로 건물을 증축(6.4㎡)해 마포구에 지난달 적발됐다. 폭0.6m·길이11m로 가게 내부 공간을 늘렸다. 철제로 벽을 세우고 비닐로 덮은 불법 증축물에 테이블 7개가 나란히 있었다. 건물 뒤편에도 18㎡규모로 불법증축물을 설치했다. 또 다른 인파운집 구역(와우산로17)에서 80m 떨어진 양꼬치 가게는 불법으로 20㎡크기의 증축물을 설치해 손님을 더 받고 창고로 활용하고 있었다.
마포구는 핼러윈 기간 7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해 특별 안전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구는 ‘핼러윈 상황관리 특별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5일간 공무원과 경찰, 소방 등 2850여명의 안전관리 인력을 투입한다. 불법건축물이 밀집한 클럽거리와 레드로드 등에 배치한다. 클럽거리 등 6곳엔 AI 인파관리시스템을 활용해 관리에 나선다. 홍대 KT&G 상상마당 광장에는 합동상황실을 설치해 행정안전부와 마포경찰서, 마포소방서와 함께 긴급 상황에 즉시 대응할 방침이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인파 운집 지역 인근에 위치한 곱창집은 천막과 철 파이프를 이용해 폭 0.7m의 불법증축물을 13m 길이로 설치해 골목을 더욱 좁혔다. 매장 테이블 13개 중 6개를 증축으로 확보한 공간에 설치해 손님을 더 받고 있었다. 마포구가 해당 가게를 지난해 4월 불법 증축으로 인한 불법건축물(9㎡)로 적발해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지금까지도 증축물은 철거되지 않았다.
○마포구, 불법건축물 412건 신규 적발
지난해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주말 핼러윈데이에 홍대 등 인근 지역으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대 클럽거리 곳곳에서 불법증축물이 골목을 좁히며 통행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증축물이 참사 원인으로 지목되자 서울시가 특별점검에 나서기도 했지만 현장에선 불법증축물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었다. 경찰과 지자체는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특별 안전대책을 실시해 사고 예방에 나설 계획이다.26일 한국경제신문이 서울 서교동의 클럽거리에서 반경 300m 이내 건축물 800여곳의 건축물 대장을 조회해 전수조사한 결과 올해 신규로 적발된 불법건축물은 1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적발건과 합하면 총 73곳에 달했다. 마포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9월까지 신규로 적발된 불법건축물은 412건으로 부과된 이행강제금은 11억3576만원이다. 지금까지 시정되지 않은 건축물까지 합하면 총 2715건(35억4767만원)이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 당시 해밀톤호텔 서쪽 골목에 위치한 불법증축물(가벽)이 골목을 3.2m로 좁혀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게 3곳이 입점한 건물을 통으로 증축한 경우도 있었다. 속옷가게와 의류매장, 쥬얼리샵 등이 입점한 서교동의 한 건물은 20m 길이의 철제물을 건물 전면부에 1.5m 폭으로 붙여 내부 공간을 확장했다. 건물은 마포구가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가 몰리는 지역으로 판단해 바닥을 붉은색으로 칠한 레드로드로 구역에 위치해 있다. 마포구는 2014년 이곳을 불법건축물(30㎡)로 적발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AI 활용해 인파 관리
경찰은 핼러윈 기간(오는 27~31일) 인파운집 예상지역으로 △서울 마포구 홍익로3길32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12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17길 12 등을 지정해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강남과 용산 등 골목 16개소에 경찰 1260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산보다 마포와 강남으로 인파가 많이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인파운집 구역(잔다리로 12)에서 20m 떨어진 한 술집은 불법으로 건물을 증축(6.4㎡)해 마포구에 지난달 적발됐다. 폭0.6m·길이11m로 가게 내부 공간을 늘렸다. 철제로 벽을 세우고 비닐로 덮은 불법 증축물에 테이블 7개가 나란히 있었다. 건물 뒤편에도 18㎡규모로 불법증축물을 설치했다. 또 다른 인파운집 구역(와우산로17)에서 80m 떨어진 양꼬치 가게는 불법으로 20㎡크기의 증축물을 설치해 손님을 더 받고 창고로 활용하고 있었다.
마포구는 핼러윈 기간 7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해 특별 안전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구는 ‘핼러윈 상황관리 특별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5일간 공무원과 경찰, 소방 등 2850여명의 안전관리 인력을 투입한다. 불법건축물이 밀집한 클럽거리와 레드로드 등에 배치한다. 클럽거리 등 6곳엔 AI 인파관리시스템을 활용해 관리에 나선다. 홍대 KT&G 상상마당 광장에는 합동상황실을 설치해 행정안전부와 마포경찰서, 마포소방서와 함께 긴급 상황에 즉시 대응할 방침이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