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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FnC(이하 코오롱FnC)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26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북미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코오롱스포츠가 50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앞세워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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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건 지난해부터다. 전담 조직을 꾸려 북미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코오롱스포츠의 최대 무기는 경량화 기술이다. 경량 등산스틱을 시작으로 경량 백팩·텐트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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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스포츠의 대표 제품인 '안타티카'도 꾸준한 R&D의 산물이다. 남극 세종기지 연구진을 위해 극강의 추위를 견딜 수 있는 피복을 개발했는데, 이를 제품화한 게 안타티카다. 2012년 출시된 안타티카는 누적판매액이 2300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정보통신(IT)기술을 융합해 극한의 상황에서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인 '라이프텍'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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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노력에 코오롱스포츠는 팬데믹 기간에도 매출 신장을 이어온 바 있다. 지난해 3300억원을 기록한 국내 매출은 올해 4000억원대에 안착할 전망이다. 중국 시장에서도 선전 중이다. 2017년 현지 기업인 안타그룹과 손잡고 진출한 후 현재 16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상반기 2000억원(리테일 기준) 매출을 달성한 만큼 올해 4000억원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가능한 아웃도어 브랜드가 되기 위한 노력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전상품의 50%를 친환경 소재·공법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원활한 의류 재활용을 위해 단일 소재로만 제작한 '모너 머티리얼' 상품군도 늘리는 중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