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412표 반대 10표로 결의안 통과…하마스 공격중단·인질석방 촉구
'親트럼프' 신임 美하원의장, 이스라엘 지지 결의로 첫 행보
마이크 존슨(51·루이지애나) 신임 미국 하원 의장이 이스라엘 지지 결의로 첫발을 내디뎠다고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존슨 의장은 이날 취임 연설을 통해 "잠시 후 상정할 첫 번째 법안은 소중한 친구인 이스라엘을 위한 것이다.

우리는 이 일을 하는 데 너무 늦었다"고 밝히고 이스라엘 지지 결의안을 첫 안건으로 내세웠다.

결의안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고 하마스에 즉각적인 공격 중단과 인질 전원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하원은 이 결의안을 찬성 412표 대 반대 10표로 통과시켰다.

찬성이나 반대표를 던지지 않고 '재석'(present)으로 투표를 보류한 의원은 6명이었다.

반대표 가운데 9표는 민주당, 1표는 공화당에서 나왔다.

재석 6명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었다.

반대한 의원 중 일부는 결의안이 팔레스타인의 인명피해를 다루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존슨 의장이 이끄는 미 하원은 조만간 법적 효력이 있는 법안을 다루게 되는데 가장 큰 현안은 긴급 안보지원 자금 등 정부 예산 처리다.

백악관은 존슨이 새 하원의장으로 선출되자 보도자료를 내고 국내 다양한 현안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추가 예산 약 560억달러(약 75조원)를 의회에 긴급히 처리해달라고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또한 지난 20일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 및 중국 견제 등에 사용할 1천50억달러 규모의 안보 예산을 추가로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존슨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깝고, 공화당 내 다른 '친(親) 트럼프' 의원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해 왔다는 점에서 예산안 통과 전망은 보다 어두워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존슨 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지원을 "조건부로"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책임을 원하고 백악관으로부터의 명백한 목표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다수당인 공화당 소속 4선 의원인 존슨을 신임 하원의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해임 이후 3주 넘게 지속된 하원의장 공석으로 인한 하원 마비 사태가 끝났다.

'親트럼프' 신임 美하원의장, 이스라엘 지지 결의로 첫 행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