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 개발 TSS 시범운영 성공…내달부터 모든 터미널로 확대
대기시간↓, 작업효율↑…부산항 환적운송시스템 효과 톡톡
부산항만공사(BPA)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환적운송시스템(TSS·Transhipment Shuttle System) 시범 운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BPA는 10개 터미널로 분산된 부산항의 터미널 간 환적화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개발한 TSS를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시범 운영하면서 전체 부산항 환적물량의 18%에 달하는 20만1천742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물량을 처리했다고 26일 밝혔다.

시범 운영에는 일부 터미널(5개사)과 운송사(6개사)만 참여했고, 시스템 도입 초반인 점등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라고 BPA는 설명했다.

시범 운영 기간 TSS를 이용한 트럭의 터미널 내 대기시간은 평균 12.1분으로, 같은 기간 부산항 전체의 평균 대기시간 22.6분과 비교해 절반가량 시간을 단축했다.

이는 운송사들이 TSS 시스템의 그룹오더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터미널운영사도 컨테이너 재조작을 최소화하도록 장치장 작업을 한 때문이다.

TSS를 이용한 트럭의 복화율은 36.6%로, 이 기간 부산항 평균인 12.8%의 약 3배에 달했다.

복화율은 트럭이 같은 터미널에서 하차 작업과 상차 작업을 함께 진행한 비율로, 트럭 1대로 2대를 운행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TSS의 그룹오더 기능을 활용해 손쉽게 복화 주문을 구현할 수 있게 된데다 운송사들도 복화 가능 운송물량을 적극적으로 교환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기시간↓, 작업효율↑…부산항 환적운송시스템 효과 톡톡
BPA는 TSS가 터미널 작업효율과 생산성 증대, 트럭 대기시간 감소, 복화율 증대 등 효과가 탁월할 뿐 아니라 크레인·트럭 연료비 감소, 항만 인근 교통체증 및 도로파손 개선, 유해물질 저감 등의 부수 효과도 확인했다.

BPA는 TSS 시범운영 중 드러난 문제점 등을 보완한 뒤 다음 달 1일부터 TSS를 정식운영 체제로 전환해 부산항의 모든 터미널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참여 운송사 중 최대 물량을 처리한 롯데글로벌로지스 백병오 책임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TSS가 제대로 기능할지 우려도 있었으나, 현장 직원들과 적극적인 활용 노력을 기울인 결과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TSS를 활용해 환적운송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