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에 3분기 0.6% 성장 …"완만한 상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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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우리 경제가 0.6% 성장했다. 수출이 살아나면서 올들어 3분기 연속 성장에 성공했다. 정부가 기대한 '상저하고'가 현실화하는 모습이지만 '하고'의 폭이 크지 않고, 중동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3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음식숙박·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3% 늘었다. 2분기 -0.1%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 현물 수혜 위주로 0.1% 늘었고, 건설투자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면서 2.2% 성장했다.
수출은 반도체·기계 등을 중심으로 3.5%,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위주로 2.6% 각각 늘었다. 통관기준 수출이 3분기 아직 마이너스였던 것과 차이가 나는 것은, 가격 변동요인을 제거한 실질 GDP 기준이기 때문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 등 IT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 수출 부진을 완화하며 성장에 기여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건설투자 증가에 대해선 "건자재 수급이 나아졌고 정부의 토목 건설 지출도 있었다"면서도 "조사국 전망으로는 착공 실적 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건설투자가 플러스(+)일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의 부진으로 2.7% 감소했다. 신 국장은 "올해 반도체 설비 증설이 마무리되면서 설비투자의 감소폭이 예상보다 컸다"며 "하지만 내년에는 증설 계획 등이 잡혀있기 때문에 반도체 등 IT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1.4%로 집계됐다. 상반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0.9%인 것을 감안하면 '상저하고'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이에 대해 "기울기가 완만한 상저하고"라고 평가했다.
신 국장은 "핵심은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경기 회복이 언제일지, 대(對) 중국 수출이 어떻게 될지 등"이라며 "반도체 등 IT 경기는 조금씩 살아나 수출 부진을 완화하며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고금리가 우리나라 금융·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IT 경기 등을 보면 1.4%에 부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불확실한 요인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산술적으로 연간 1.4% 성장이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올해 4분기 0.7% 정도 성장(전분기 대비)하면 1.4%의 성장률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3분기 0.6% 성장…"완만한 상저하고"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6%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지난 1분기 0.3%, 2분기 0.6% 성장에 이어 3분기 연속 성장에 성공했다.3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음식숙박·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3% 늘었다. 2분기 -0.1%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 현물 수혜 위주로 0.1% 늘었고, 건설투자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면서 2.2% 성장했다.
수출은 반도체·기계 등을 중심으로 3.5%,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위주로 2.6% 각각 늘었다. 통관기준 수출이 3분기 아직 마이너스였던 것과 차이가 나는 것은, 가격 변동요인을 제거한 실질 GDP 기준이기 때문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 등 IT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 수출 부진을 완화하며 성장에 기여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건설투자 증가에 대해선 "건자재 수급이 나아졌고 정부의 토목 건설 지출도 있었다"면서도 "조사국 전망으로는 착공 실적 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건설투자가 플러스(+)일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의 부진으로 2.7% 감소했다. 신 국장은 "올해 반도체 설비 증설이 마무리되면서 설비투자의 감소폭이 예상보다 컸다"며 "하지만 내년에는 증설 계획 등이 잡혀있기 때문에 반도체 등 IT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1.4%로 집계됐다. 상반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0.9%인 것을 감안하면 '상저하고'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이에 대해 "기울기가 완만한 상저하고"라고 평가했다.
4분기 0.7% 성장해야 연간 1.4% 달성
3분기 0.6% 성장으로 3분기 연속 성장에 성공했지만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1.4% 성장을 장담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신 국장은 "핵심은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경기 회복이 언제일지, 대(對) 중국 수출이 어떻게 될지 등"이라며 "반도체 등 IT 경기는 조금씩 살아나 수출 부진을 완화하며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고금리가 우리나라 금융·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IT 경기 등을 보면 1.4%에 부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불확실한 요인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산술적으로 연간 1.4% 성장이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올해 4분기 0.7% 정도 성장(전분기 대비)하면 1.4%의 성장률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