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왼쪽), 가수 권지용.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한경DB
배우 이선균(왼쪽), 가수 권지용.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한경DB
경찰이 배우 이선균과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의 마약 투약 의혹 사건 관련 마약 공급 혐의를 받는 의사를 추가 입건했다. '마약 게이트'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경찰은 두 사람에 대한 출국금지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26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의사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초 A씨가 이선균과 권지용으로부터 별도로 대가를 받지 않고 마약을 제공했다고 밝혔지만, A씨가 이들을 직접 접촉해 마약을 건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입장을 일부 바꿨다.

경찰은 A씨 말고도 마약 공급책이 더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A씨의 혐의는 서울 강남의 이른바 '멤버십(회원제) 룸살롱'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경찰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선균이 출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 업소는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A씨가 입건되면서 인천경찰청이 마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린 인물은 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 이선균과 권지용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과 마약 혐의로 각각 입건됐고, 이선균이 드나든 것으로 알려진 강남 유흥업소의 실장 B씨는 향정 혐의로 구속됐다. B씨는 이선균을 협박해 3억5000만원을 갈취한 혐의도 받는다.

다만 경찰은 이선균과 권지용이 함께 마약을 투약한 정황은 없으며, 별건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앞서 B씨의 진술을 토대로 이선균과 권지용의 혐의를 포착한 경찰은 이들이 투약한 마약 종류, 투약 횟수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시약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선균과 권지용은 국내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출국금지 여부 등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이번 마약 게이트에 최정상급 아이돌, 유명 아이돌 여가수, 아이돌 출신 여배우 등이 포함됐다는 내용의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