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영풍제지 사태로 급락한 키움증권…"전문가 5명 중 3명, 투자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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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명 중 3명, 키움증권 현 주가 '매력적' 판단

미수금 손실액 3600억 수준 예상… 빨라진 주주환원 정책
신용도 조정 가능성…증권업 전반 수익성 악화 우려도
[마켓PRO] 영풍제지 사태로 급락한 키움증권…"전문가 5명 중 3명, 투자 매력↑"
키움증권이 연이어 주가조작 사태에 휘말리며 주가가 20% 넘게 내렸다. 지난 4월 말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이어 이번엔 허술한 리스크 관리로 영풍제지 시세 조종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이번 영풍제지 사태로 5000억원에 육박하는 미수금이 발생했다.

한경 마켓PRO는 27일 키움증권과 관련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현 주가가 투자 매력이 있는지 물어봤다. 이에 금투 전문가 3명은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번 영풍제지 사태로 인한 주가 하락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이유에서다. 나머지 2명은 신용도 조정 등 밸류에이션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보수적인 접근을 조언했다.

키움증권 주가는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이후 23.3% 급락했다. 5000억원에 육박하는 미수금이 발생하면서다. 미수거래란 정해진 증거금률만 내고 나머지는 증권사에서 빌려 주식을 산 뒤 2거래일 이전까지 증권사에 돈을 갚는 초단기 '빚투'(빚내서 투자) 방식이다.

문제는 키움증권의 미수금 급증이 기업 신용도마저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키움증권은 주가가 폭락하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7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마켓이슈 POLL에 참여한 금투 전문가 대부분은 키움증권의 현 주가가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영풍제지 사태로 인한 주가 하락이 일회성 요인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키움증권의 미수금 손실액은 36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반대매매를 통한 미수금 회수는 금융당국의 조사 이후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사태로 주주환원 시행이 빨라져, 밸류에이션이 하향되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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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풍제지 사태로 인한 키움증권 주가 급락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수금 등의 여파로 추가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 실적까지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투자와 관련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사태로 인해 기업가치와 주가를 지지했던 근거가 뿌리부터 흔들린다는 분석에서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키움증권이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중장기적 이익 안정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 경우 키움증권 밸류에이션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신용도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키움증권 신용도를 재검토하겠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키움증권이 연이어 터진 주가조작 사태에 휘말리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다"면서 "고금리 기조로 증권업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도 부정적인 이슈"라고 진단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