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재건축의 상징인 은마아파트가 사업의 최대 걸림돌이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갈등을 봉합하면서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과정에서 이곳을 지역구(강남구병)로 둔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재건축조합과 시공사, 국토교통부를 오가며 중재력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 24일 GTX-C 노선을 두고 갈등을 빚은 국토부와 현대건설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경기 양주와 수원을 연결하는 GTX-C 노선은 서울 삼성역~양재역 구간에서 은마아파트 지하를 약 50m 관통하는 것으로 설계돼 주민들의 반발이 컸다. 주민들은 안전 등을 이유로 단지 우회를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국토부 및 노선 사업자인 현대건설과 재건축조합의 소송으로까지 번졌다.

상황이 바뀐 건 재건축조합과 현대건설, 국토부가 노선의 곡선 반경을 줄여 단지를 최소 관통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하면서다. 유 의원은 이 과정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다. 유 의원은 ‘비거주지역 위주 관통’ ‘재건축 단지 35층→50층 층고 상향 조정’ 등의 방안을 약속하며 주민들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지역구 숙원인 GTX 관통 문제를 풀기 위해 수년간 각종 노력을 해왔다. GTX 사업자를 선정할 때 ‘사회적 갈등 비용을 줄이는 방안’도 평가 항목에 넣는 정책을 제안해 실제 반영되기도 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