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박정희가 일군 산업화가 민주주의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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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 직후 박정희 추도식 참석
총선 앞두고 보수대통합 '시동'
"'한강의 기적'이란 세계사적 위업 달성
朴 정신 새겨 재도약"
박근혜 "어려움 잘 극복할 것"
함께 묘소 참배 후 오솔길 대화
총선 앞두고 보수대통합 '시동'
"'한강의 기적'이란 세계사적 위업 달성
朴 정신 새겨 재도약"
박근혜 "어려움 잘 극복할 것"
함께 묘소 참배 후 오솔길 대화
윤석열 대통령이 중동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났다. 공군 1호기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지 약 2시간 뒤인 이날 오전 11시 ‘박정희 대통령 서거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자리에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린 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따로 대화하는 시간도 가졌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 대통합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하면 된다’는 기치로 우리 국민을 하나로 모아 이 나라의 산업화를 강력히 추진했고,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사적 위업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궈놓은 철강산업, 발전산업, 조선산업, 석유화학산업, 자동차산업, 반도체산업, 방위산업으로 번영을 누려왔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뤄낸 산업화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튼튼한 기반이 됐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제가 취임 이후 지금까지 92개국 정상과 만나 경제 협력을 논의했는데, 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뤄낸 압축 성장을 모두 부러워하고 위대한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했다”며 “저는 이분들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을 공부하라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유가족에 대한 위로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시자마자 곧바로 추도식에 참석해 주신 윤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지금 우리 앞에는 여러 어려움이 놓여 있다고 하지만, 우리 정부와 국민께서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간 만남은 지난해 5월 대통령 취임식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당선인 신분으로 박 전 대통령 대구 사저를 찾아 50분간 대화한 적이 있다. 현직 대통령의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11년 만에 추도식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추도식장에 도착하자마자 박 전 대통령에게 인사하며 안부를 물었고, 두 사람은 악수하며 웃는 모습도 보였다. 추도식이 끝난 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만 따로 박정희 대통령 부부 묘소를 참배했다. 두 사람은 이어 오솔길을 내려오며 얘기를 나눴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이번 만남을 보수 대통합의 일환으로 해석했다. 최근 악화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48%)가 긍정 평가(45%)를 앞섰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최근 민생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날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 참석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추도식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인요한 혁신위원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여권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오는 29일 열리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공동 주최하는 정치적 성격이 짙은 행사라는 이유에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하면 된다’는 기치로 우리 국민을 하나로 모아 이 나라의 산업화를 강력히 추진했고,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사적 위업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궈놓은 철강산업, 발전산업, 조선산업, 석유화학산업, 자동차산업, 반도체산업, 방위산업으로 번영을 누려왔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뤄낸 산업화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튼튼한 기반이 됐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제가 취임 이후 지금까지 92개국 정상과 만나 경제 협력을 논의했는데, 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뤄낸 압축 성장을 모두 부러워하고 위대한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했다”며 “저는 이분들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을 공부하라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유가족에 대한 위로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시자마자 곧바로 추도식에 참석해 주신 윤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지금 우리 앞에는 여러 어려움이 놓여 있다고 하지만, 우리 정부와 국민께서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간 만남은 지난해 5월 대통령 취임식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당선인 신분으로 박 전 대통령 대구 사저를 찾아 50분간 대화한 적이 있다. 현직 대통령의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11년 만에 추도식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추도식장에 도착하자마자 박 전 대통령에게 인사하며 안부를 물었고, 두 사람은 악수하며 웃는 모습도 보였다. 추도식이 끝난 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만 따로 박정희 대통령 부부 묘소를 참배했다. 두 사람은 이어 오솔길을 내려오며 얘기를 나눴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이번 만남을 보수 대통합의 일환으로 해석했다. 최근 악화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48%)가 긍정 평가(45%)를 앞섰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최근 민생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날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 참석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추도식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인요한 혁신위원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여권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오는 29일 열리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공동 주최하는 정치적 성격이 짙은 행사라는 이유에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