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표류 '상암 DMC랜드마크' 볕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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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구단위계획 변경
부지 매각 유찰에 "사업성 높여야"
주거비율 20%→30%로 올리고
숙박·문화·집회시설 비율 줄여
일각선 "100층 이상 힘들 수도"
부지 매각 유찰에 "사업성 높여야"
주거비율 20%→30%로 올리고
숙박·문화·집회시설 비율 줄여
일각선 "100층 이상 힘들 수도"
![서울시가 주거 비율을 30%까지 높이기로 하면서 20년 가까이 표류한 마포구 ‘상암 DMC랜드마크’ 건립 사업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상암동 DMC랜드마크 부지 전경. /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AA.34898590.1.jpg)
○주거 늘리고 숙박 줄이고
![20년 표류 '상암 DMC랜드마크' 볕드나](https://img.hankyung.com/photo/202310/AA.34902801.1.jpg)
대신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타 지정용도 비율을 ‘20% 이상’에서 ‘30% 이상’으로 확대했다. 기타 지정 용도에는 업무, 방송통신시설, 연구소 등이 포함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경안으로 사업성이 일정 부분 개선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분양성이 좋은 주거시설 물량이 늘어나면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서울시는 과도한 자본금 요건 등 사업자 참여 조건도 완화하기로 했다. 계약 후 6개월 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총사업비의 10%를 자본금으로 확보하는 요건 등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구체적인 완화 방안을 논의하고 12월 중 용지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20년간 표류…“초고층 어려울 것”
언론사와 미디어 기업이 입주해 디지털미디어시티(DMC)로 불리는 상암동의 ‘100층 랜드마크’ 프로젝트의 시작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6년까지 네 차례 용지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질적인 사업 착수에 이르지 못해 방치됐다.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당시인 2009년 지상 133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 건립을 전제로 부지 매각이 성사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토지 대금 연체 등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이번 변경안은 최근 소각장 문제로 나빠진 마포구 주민의 여론도 감안한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 8월 말 서울시가 상암동에 광역 자원회수시설을 건설하는 내용을 최종 고시한 이후 지역민과 지방자치단체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DMC 랜드마크에 2012년 당시 계획됐던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공사비가 급증하면서 건축비가 두 배 이상 드는 초고층 건물의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축법상 초고층 건물인 50층 이상만 되면 원칙적으로 입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