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세후 40만원쯤 늘어 배 터지겠네"…소아과 반응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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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년부터 소아과 초진비 추가 보상
3500~7500원 가산…연 300억원 투입
소아과회장 "세후 40만원쯤 수입 느는 대책"
"고맙기 그지없다, 배 터지니 많이들 지원하라"
3500~7500원 가산…연 300억원 투입
소아과회장 "세후 40만원쯤 수입 느는 대책"
"고맙기 그지없다, 배 터지니 많이들 지원하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26일 보건복지부 발표 이후 페이스북에서 "초진만 3500원 더 줘서 한 달에 세후 40만원쯤 수입이 느는 정책 수가를 대책으로 들고나왔다"며 "고맙기 그지없다. 인턴 여러분, 소아과 배 터지니 많이들 지원하라"고 비꼬았다. 정부가 내놓은 보상안은 비현실적이라는 취지의 지적으로 읽힌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제21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를 열고 소아청소년과 붕괴를 막기 위해 소아 진료 시 기본 진료비에 더해 정부가 일정 금액을 추가로 지급하는 '소아진료 정책가산금'(가칭)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투입 재정 규모는 연간 약 300억원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6세 미만 소아 환자를 처음 진료할 때 정책가산금이 1세 미만은 7000원, 6세 미만은 3500원이 가산된다. 올해 소아청소년과 의원 초진 진찰료는 1만7320원으로, 1살 미만은 40%, 1∼6살은 20% 증액되는 수준이다. 정책가산금 신설로 본인부담금도 1세 미만은 400~1400원, 6세 미만은 700~1500원 늘어날 전망이다.

의협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필수 의료 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법적 책임 완화와 헌신에 대한 합당한 대우는 필수 의료라는 항아리의 깨진 빈틈을 메우는 사회 안전망"이라면서 "객관적·과학적이지 못한 근거가 바탕이 된 잘못된 정책은 국가재정의 낭비와 사회적 부작용이라는 부메랑이 돼 되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