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퀴어·페미니즘·한국말까지…판빙빙 변신 빛나는 영화 '녹야'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탈세 논란 이후 스크린 복귀작…韓배우 이주영과 호흡
    퀴어·페미니즘·한국말까지…판빙빙 변신 빛나는 영화 '녹야'
    "차장님. 그 초록 머리 여자애, 진짜 문제 있어요.

    "
    젊은 중국인 여자가 어눌한 발음으로 이렇게 말하더니 급하게 짐을 싼다.

    이마에는 갓 생긴 피딱지가 앉았고 화장기도 거의 없는 꾀죄죄한 모습이다.

    낡은 재킷과 허름한 집은 여자의 궁핍한 처지를 대변한다.

    한슈아이 감독이 연출한 영화 '녹야'는 중국 톱스타 판빙빙의 연기 변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인천항 여객터미널 검색대에서 일하는 진샤 역을 맡은 판빙빙은 데뷔 후 처음으로 긴 분량의 한국어 대사를 소화한다.

    여성 간의 연대라는 페미니즘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지고 동성애 연기도 선보인다.

    외모 역시 180도 변했다.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레드카펫 위 화려한 판빙빙은 온데간데없다.

    영화 속에서 늘 무채색 계열의 옷을 입는 그는 피부 잡티나 다크 서클도 거의 가리지 않는다.

    진샤는 극 초반부까지 한국인 남편에 이끌려 자기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하는 여성으로 묘사된다.

    판빙빙이 중화권 드라마·영화에서 주로 연기한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의 모습과 대조된다.

    퀴어·페미니즘·한국말까지…판빙빙 변신 빛나는 영화 '녹야'
    진샤는 미스터리한 20대 한국 여자 '초록 머리'(이주영 분)와 함께하고부터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터미널에서 우연히 만난 초록 머리는 진샤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인물이다.

    하고 싶은 말은 거침없이 뱉고 모험도 즐긴다.

    진샤는 막무가내로 자기를 따라오는 그를 말리지 않는다.

    초록 머리에게 마약이 있다는 걸 안 뒤 잠시 놀라기는 하지만, 1천만원을 주겠다는 그의 말에 마약을 같이 운반하기로 한다.

    둘은 크고 작은 위기를 모면하면서 점차 가까워진다.

    남편(김영호)으로부터 무자비한 폭력에 시달리는 진샤와 남자친구에게 이용당하기만 하는 초록 머리 사이에 동질감과 연대 의식이 싹트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지 모른다.

    미묘한 성적 긴장감도 생기려는 찰나, 초록 머리가 진샤를 구해주면서 두 사람은 서로를 완전히 믿고 의지하게 된다.

    사랑인지 우정인지 모를 감정을 안은 채 둘은 무사히 마약을 팔 수 있을까.

    퀴어·페미니즘·한국말까지…판빙빙 변신 빛나는 영화 '녹야'
    이 영화는 판빙빙이 2018년 탈세 논란으로 중국 내에서 사실상 활동이 금지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홍콩 제작사에서 만든 이 영화로 우회적으로나마 배우 인생 2막을 열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초대되며 글로벌 팬들과도 오랜만에 만났다.

    판빙빙은 쉬는 동안 공력을 차곡차곡 모았다가 터뜨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연을 펼친다.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은 나약한 여자에서 젊은 남자에게 대담히 맞서는 전사로 차츰 변해간다.

    영화 자체는 올드함과 트렌디함 사이 어딘가에 있다.

    여성 간 연대로 남자의 구속에서 벗어난다는 스토리는 페미니즘 영화에서 많이 봐온 이야기다.

    일부 대사는 다소 직접적이어서 멋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

    이주영이 맡은 초록 머리는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프랑스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에서 레아 세두가 연기한 엠마를 떠올리게 한다.

    초록 머리가 진샤에게 왜 다가가고, 진샤는 왜 그를 받아주는지에 대한 개연성도 부족한 편이다.

    서울과 인천 등지에서 촬영된 야경은 생경하면서도 멋스럽다.

    환상적인 분위기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까지 얹어지며 두 사람의 일탈을 더 아름답게 그린다.

    판빙빙과 이주영이라는 뛰어난 두 배우가 포장마차에서 마주 앉아 떡볶이를 먹으며 소주를 들이켜는 장면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11월 1일 개봉. 92분. 15세 이상 관람가.

    퀴어·페미니즘·한국말까지…판빙빙 변신 빛나는 영화 '녹야'
    /연합뉴스

    ADVERTISEMENT

    1. 1

      "최진실 쏙 빼닮았네"…최준희 무대 등장하자 난리 난 곳

      "최진실 빼닮았네."배우 고(故) 최진실의 딸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최준희가 런웨이에 오른 순간 익숙한 얼굴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최준희는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F/W 서울패션위크' 런웨이 무대에서 성공적인 모델로의 변신을 보여줬다.디자이너 브랜드 페노메논시퍼(FENOMENON CYPHER) 쇼 모델로 캣워크를 소화한 최준희는 긴 웨이브 헤어스타일과 절제된 워킹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이날 최준희는 화이트 크롭 재킷에 패치워크 패턴이 돋보이는 슬림한 팬츠, 블랙 워커를 매치해 차분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엄마의 생전 미모를 떠올리게 한 '닮은꼴' 얼굴은 아련한 그리움을 유발했다.최준희는 지난달 18일 "요즘 여기저기서 엄마 흔적 연락이 오는 중"이라며 "아직 세상에 엄마가 남아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최준희가 공개한 몇 장의 사진에는 "언니, 저 동대문 다녀왔는데 언니 생각나서 보여주려고 찍었어요!!! 사랑해요"라며 최진실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보낸 팬의 메시지가 담겼다.또 다른 팬은 어릴 때 최진실에게 팬레터를 보냈다가 받은 답장을 보내기도 했다. 최진실은 손 편지를 통해 "OOO아 안녕? 진실이 언니란다. 놀랬지? 우선, 예쁜 글씨로 언니에게 보내준 편지 잘 받았어"라고 인사했다.손 편지를 직접 찍어 보낸 팬은 "중학교 때 최진실 언니를 너무 좋아해서 팬레터를 보낸 적이 있다. 물론 답장을 기대하고 보낸 건 아니다. 그런데 며칠 뒤 답장이 왔다. 너무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책상 정리 중 우연히 발견한 나의 보물이다"라며 "어

    2. 2

      [이 아침의 미술가] 샤넬이 '픽'한 디지털 이야기꾼…AI로 미래를 그리다

      김아영(사진)은 지금 세계 미술계가 가장 탐닉하는 이름이다. 그의 예술적 정체성은 한마디로 ‘질서를 재구축하는 이야기꾼’으로 규정할 수 있다. 지난해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열린 ‘LG구겐하임 어워드’의 첫 한국인 수상자로 호명된 그에게 “미래적 상상력을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해 예술의 가능성을 확장했다”는 평가가 따라붙은 이유다.김아영은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20대 후반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사진과 순수미술을 공부했다. 영상, 가상현실(VR), 게임, AI 등 인간의 경험과 시대적 현안에 테크놀로지를 덧씌운 해석을 선보였다. 한국 첫 주상복합아파트인 서울 종로 낙원아파트를 둥지로 삼은 김아영의 작업은 주요 비엔날레가 앞다퉈 주목했고, 뉴욕현대미술관(MoMA), 홍콩 M+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이 그의 개인전을 열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브랜드 샤넬이 선정하는 동시대 예술가 10인에 김아영의 이름이 올랐다.김아영의 작품은 오는 3월 서울 아트선재센터가 여는 대규모 퀴어 그룹전 ‘스펙트로신테시스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 마크 브래드퍼드 등 글로벌 작가들과 함께 퀴어 미술을 다층적으로 조망한다.유승목 기자

    3. 3

      혹등고래 관찰하고, 쏟아지는 별 관측하고… '액티비티 천국' 하와이에서만 가능한 일들

      하와이는 세계적 여행 트렌드 ‘경험’과 ‘자연에서의 힐링’을 만족시키는 여행지다. 화산 활동이 만든 독특한 지형의 주요 6개 섬(카우아이·오아후·몰로카이·마우이·라나이·하와이 아일랜드) 과 연중 온화한 기후 덕분에 다양한 액티비티가 발달해 있다.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는 여행자에게도 하와이는 안성맞춤이다. 플랜테이션 관개수로를 재활 용한 ‘마운틴 튜빙’, 섬 내 농장 수확물을 맛보며 식문화를 배우는 경험, 빛 공해 없는 밤하늘을 보존하는 별 관측까지, 하와이에서의 액티비티는 즐길수록 자연과 지역사회에 기여하게 된다.대문호 마크 트웨인은 “세상 어디에도 하와이만큼 깊고 강한 매력을 가진 낯선 땅은 없다”고 말했다. 액티비티를 즐기며 '천국'에 비견될 정도로 아름다운 하와이의 자연을 깊게 체험해보자. 카우아이 마운틴 튜빙150년 된 관개수로를 따라 섬을 탐방하다카우아이는 하와이 제도 중에서 가장 먼저 형성된 섬으로, 원초적인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카우아이의 중심에는 와이 알레알레 산이 자리하는데, 산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섬 전역으로 뻗어져 있다. 카우아이 마운틴 튜빙에 참가하면 튜브를 타고 이를 탐방하게 된다. 섬 남동쪽의 리후에 사탕수수 농장에는 1870년에 건축된 관개수로가 있는데, 여행자는 튜브를 타고 약 4km 수로를 따라 이동하며 카우아이의 자연과 역사를 돌아보게 된다.튜브에 몸을 맡기고 잔잔한 물길을 따라가다 보면 울창한 정글과 푸른 협곡이 펼쳐진다. 이어 사람의 손으로 직접 파낸 암석 터널 구간을 지나게 된다. 컴컴한 어둠 속을 헤드램프에만 의존해 5개의 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