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20분 담근 뒤 꺼내면 5분 뒤 두 줄
가격 최저 1000원대…"악용 가능성" 우려

2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청조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임신테스트기'라는 제목의 글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온라인 해외 직구 플랫폼 등에서 판매되는 가짜 임신테스트기를 소개하는 게시물이다.
가짜 임신테스트기 제품의 가격은 1000~8000원으로 다양하다. '거짓 임신', '장난 임신', '남자친구 몰래카메라' 등의 홍보 문구도 확인된다. 테스트기를 수돗물에 20초 동안 담근 뒤 꺼내면 3~5분 사이에 양성 반응인 두 줄이 나온다고 한다.
한 판매처는 "이 테스트기를 이용해 장난칠 수 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농담하기 좋은 소품"이라며 "당사 제품 포장은 테스트기가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 없도록 현실적으로 만들어졌다. 만우절 선물로 완벽하고 가족, 친구들 반응은 재밌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제품 구매자들도 "이 장난감으로 남편에게 장난쳤다", "남편은 완전히 속아 넘어갔다", "실제 임신테스트기처럼 작동이 잘 된다", "진짜 같아서 완전히 속였다" 등 후기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를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이런 제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는 걸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실제 테스트기와 육안으로 분간이 어려울뿐더러, 이번 남씨와 전씨 일 같이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난감이라는 표시를 의무적으로 하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장난칠 게 있고 안 칠 게 있다" 등의 비판이 확인된다.
앞서 남씨는 지난 26일 공개된 여성조선과 인터뷰에서 "전씨가 준 10여 개의 임신테스트기로 임신을 확인했다"며 "그가 준 임신테스트기만 두 줄(임신)이 나왔다. 매번 포장지가 없는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씨가 산부인과에 못 가게 막았다. 친정에 가서 동생이 가져다준 테스트기로 검사하니 한 줄(비임신)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씨는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이 아닌 여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