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종 "'이두나' 20대 초반 역할,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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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 이원준 역 배우 양세종
"'이두나'의 원준이 저희 20대 초반 역할의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배우 양세종이 돌아왔다. 2019년 JTBC '나의 나라' 이후로는 4년 만에, 2021년 전역 후 2년 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를 선보인 것. 양세종은 오랜만에 복귀이지만 "부담감은 없었다"며 "작품을 하는 내내 행복했고, 캐릭터에 집중하려 노력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두나'는 K-POP 아이돌 드림스윗의 메인 멤버이자 그룹과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던 이두나(수지 분)가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하던 중 돌연 은퇴하고 대학가의 한 셰어하우스에 숨어지내다가 새로 입주한 원준(양세종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양세종이 연기한 원준은 아버지 없이 혼자 생계를 책임지는 엄마와 아픈 동생 때문에 긴 통학을 하다 마침내 자취를 결심한 캐릭터다. 친구의 '최애'이자 불편한 첫인상의 두나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설레는 로맨스를 보여준다.
양세종은 수지와 소통하면서 "'이런 미묘한 감정이 터져 나오는구나' 하면서 놀랐던 적도 있다"면서 "원준과 두나로 온전히 집중해 시간을 보낸 거 같다"고 전했다. 다음은 양세종과 일문일답 ▲ 작품을 어떻게 봤을까.
촬영하면서 정말 행복했고, 수지 씨, 감독님 다른 스태프분들이랑 정말 합이 잘 맞았다. 하면서 소통을 많이 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그래서 힘든 부분이 없었던 거 같다. 오늘 차 타고 오면서도 '이두나' OST를 들으면서 왔다. 계속 생각이 맴돈다. 2번 봤다. 마음이 아렸다.
▲ 결말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열린 결말이라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는 두 사람이 다시 언젠가는 만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확신이 든다. 언젠가 다시 만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나의 무대를 보고 원준은 두나와 자신이 다른 사람이라고 계속 생각한 거 같다. 그래서 그때 이별을 생각한 게 아닐까 싶다.
▲ 군 복무 후 첫 복귀작이었다. 부담이나 집중에 어려움은 없었나.
저는 항상 대본에 집중하는 편이고, 현장에서 감독님, 촬영 감독님이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리허설도 많이 하고, 대화도 많이 했다. 그래서 오랜만의 복귀임에도 긴장되지 않았다. 온전히 원준이로 살아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조성해주셨다. 저와 원준이는 생각이 많은 건 비슷한데, 원준이 더 순수하다. 온전히 원준으로 살아보자 싶은 마음으로 임했다. 생각이 많고 책임감을 느끼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성에 대해 생각하는 지점이 비슷한 거 같다. 사람에 대해 접근하는 부분, 함부로 대하려 하지 않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고, 그래서 이해의 어려움은 없었다.
▲ 전역하기 전 많은 작품이 많은 제안을 받았을 텐데, 그 많은 작품 중에 '이두나'를 택한 이유가 있나.
심장이 가장 많이 뛰었다. 좋은 떨림이 있었다. 저는 항상 저의 평상시 모습을 보는데, 이원준이라는 20대 초반의 청년을 연기하는 게 저에겐 어찌 보면 마지막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32살인데 20대 초반을 소화하는 한계점을 스스로도 안다. 저보다 나이 많은 선배들이 20대 청년 역할도 하지만, 저의 주관적인 모습이나 정서를 봤을 때 20대의 순수한 청년 역은 이제 힘들지 않았나 느꼈다.
▲ 상대역이 수지라는 얘길 들었을 때 어땠나.
너무 좋았다. '대박이다' 싶었다. 가장 완벽한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수지와 캐릭터의 싱크로율은 어땠나.
저의 주관이지만, 이두나 역할로 수지 씨가 독보적인 1등이지 않을까 싶다. 촬영장에서 처음 수지 씨를 봤을 때 대본에서 본 이두나 그 자체였다. 분위기, 뉘앙스, 모든 게 완벽했다.
▲ 내가 나이를 먹었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나.
군대에 가기도 했지만, 뭔가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런데 '이두나' 대본을 본 순간 그렇게 느꼈다. 저의 정서적인 부분들을 생각했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 '이두나'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다 보니 그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 않았나.
저는 초반부까지 보다가 덮었다. 제가 그 캐릭터를 따라 하고 있더라. 대본의 원준을 그려내야 하는데, 그렇게 따라가서 웹툰을 덮고 캐릭터에 집중했다.
▲ 과거 골방에 들어가 작업한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그랬나.
이제 연습실이 생겼다.(웃음) 군대에서 왜 그렇게 골방에 갔는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방법을 몰랐던 거 같다. 그 방법을 알고 싶어서 골방 작업을 했던 거 같다. 캐릭터에 다가가는 방식에 대해 정서적인 여유가 생겼다.
▲ 수지 씨가 누나 역할이었다.
그래서 피부가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물어보니 꼭 팩을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1인1팩'을 했다. 촬영장에서 들어가 '누나'라고 하는 것에 어색함은 없었다. 촬영 전에 대화를 많이 나누었고, 많이 친해진 상태였다. 온전히 캐릭터로 만났고, 원준과 두나로 집중했다.
▲ 수지 씨가 욕설이나 이런 애드리브도 했다고 하더라. 연기를 보며 놀랐던 적은 없었나.
수지 씨는 현장에서 분위기메이커였고, 디테일이 있었다. 그리고 굉장히 털털했다. 이번 작품을 하며 굉장히 즐거웠다. 함께 소통하면서 '이런 미묘한 감정이 터져 나오는구나' 하면서 놀랐던 적도 있다. 우리 모두 온전히 몰입했던 거 같다.
▲ 두나 같은 인물과 연애는 어떤가.
현실의 양세종이라면 너무 부담스러울 거 같다. '왜 이러세요' 이럴 거 같다.(웃음) 사실 저는 원준보다 두나에게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원준으로 연기해야 하다 보니 다른 생각이 들어오면 안될 거 같아서 그런 생각 자체를 경계했다. ▲ 배우 양세종에 대한 평가보다는 수지 씨의 미모 찬사가 많았다.
전 좋았다. 작품에 대해 피드백이라 기분 좋게 봤다. 남자 주인공이라 '보여야 한다' 이런 부담감은 없었다. 저는 항상 저는 신인 때부터 목표가 '대본에 집중하자'였다. 저는 원준의 순수함에 끌렸고, 그걸 표현하려 했다.
▲ 걸그룹을 좋아했던 적이 있었나. 군대에서 응원했던 걸그룹이라던가.
군대에서는 동기들이 다 저보다 어렸다. 제가 29살에 군대에 가서. 동기들은 휴식 시간에 TV를 틀어놓고 아이돌 무대를 봤는데, 그때 전 전화하러 나갔다. 연병장에 가서 생각하고 그랬다. 별 생각을 다 했던 거 같다.(웃음) '나는 왜 이렇게 시상식에서 떠나' 이런 생각들. 배우, 연예인 양세종이 아니라 그냥 양세종으로 있는 시간이었다. 어떤 걸그룹의 팬이었던 적은 없었다. 그런데도 수지 씨가 촬영장에서 두나 그 자체라 전혀 문제가 없었다.
▲ 원준이로서 두나가 미웠던 적은 없었나.
걱정하는 마음이 더 컸던 거 같다. 원준으로서는 그런 상황에서도 기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사람에 대한 걱정이 앞섰던 거 같다.
▲ 공백기가 길어지는 모습이다.
다음 작품은 정하지 않았지만, 흥미롭게 사랑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악당이든, 특이하든 사랑하고 싶다. 저의 작품 선택 기준은 심장의 떨림이다. 그래서 공백기가 길어지긴 하는데, 작품을 기다리면서 두려움은 없다. 다른 캐릭터 만났을 때 제가 잘 소화하지 못하면 어떡할까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 잘 소화하고, 온전히 인물에 빠져서 연기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다.
▲ 대중들에게 잊히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나.
걱정은 있지만, 그만큼 캐릭터에 집중하려 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배우 양세종이 돌아왔다. 2019년 JTBC '나의 나라' 이후로는 4년 만에, 2021년 전역 후 2년 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를 선보인 것. 양세종은 오랜만에 복귀이지만 "부담감은 없었다"며 "작품을 하는 내내 행복했고, 캐릭터에 집중하려 노력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두나'는 K-POP 아이돌 드림스윗의 메인 멤버이자 그룹과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던 이두나(수지 분)가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하던 중 돌연 은퇴하고 대학가의 한 셰어하우스에 숨어지내다가 새로 입주한 원준(양세종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양세종이 연기한 원준은 아버지 없이 혼자 생계를 책임지는 엄마와 아픈 동생 때문에 긴 통학을 하다 마침내 자취를 결심한 캐릭터다. 친구의 '최애'이자 불편한 첫인상의 두나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설레는 로맨스를 보여준다.
양세종은 수지와 소통하면서 "'이런 미묘한 감정이 터져 나오는구나' 하면서 놀랐던 적도 있다"면서 "원준과 두나로 온전히 집중해 시간을 보낸 거 같다"고 전했다. 다음은 양세종과 일문일답 ▲ 작품을 어떻게 봤을까.
촬영하면서 정말 행복했고, 수지 씨, 감독님 다른 스태프분들이랑 정말 합이 잘 맞았다. 하면서 소통을 많이 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그래서 힘든 부분이 없었던 거 같다. 오늘 차 타고 오면서도 '이두나' OST를 들으면서 왔다. 계속 생각이 맴돈다. 2번 봤다. 마음이 아렸다.
▲ 결말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열린 결말이라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는 두 사람이 다시 언젠가는 만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확신이 든다. 언젠가 다시 만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나의 무대를 보고 원준은 두나와 자신이 다른 사람이라고 계속 생각한 거 같다. 그래서 그때 이별을 생각한 게 아닐까 싶다.
▲ 군 복무 후 첫 복귀작이었다. 부담이나 집중에 어려움은 없었나.
저는 항상 대본에 집중하는 편이고, 현장에서 감독님, 촬영 감독님이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리허설도 많이 하고, 대화도 많이 했다. 그래서 오랜만의 복귀임에도 긴장되지 않았다. 온전히 원준이로 살아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조성해주셨다. 저와 원준이는 생각이 많은 건 비슷한데, 원준이 더 순수하다. 온전히 원준으로 살아보자 싶은 마음으로 임했다. 생각이 많고 책임감을 느끼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성에 대해 생각하는 지점이 비슷한 거 같다. 사람에 대해 접근하는 부분, 함부로 대하려 하지 않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고, 그래서 이해의 어려움은 없었다.
▲ 전역하기 전 많은 작품이 많은 제안을 받았을 텐데, 그 많은 작품 중에 '이두나'를 택한 이유가 있나.
심장이 가장 많이 뛰었다. 좋은 떨림이 있었다. 저는 항상 저의 평상시 모습을 보는데, 이원준이라는 20대 초반의 청년을 연기하는 게 저에겐 어찌 보면 마지막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32살인데 20대 초반을 소화하는 한계점을 스스로도 안다. 저보다 나이 많은 선배들이 20대 청년 역할도 하지만, 저의 주관적인 모습이나 정서를 봤을 때 20대의 순수한 청년 역은 이제 힘들지 않았나 느꼈다.
▲ 상대역이 수지라는 얘길 들었을 때 어땠나.
너무 좋았다. '대박이다' 싶었다. 가장 완벽한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수지와 캐릭터의 싱크로율은 어땠나.
저의 주관이지만, 이두나 역할로 수지 씨가 독보적인 1등이지 않을까 싶다. 촬영장에서 처음 수지 씨를 봤을 때 대본에서 본 이두나 그 자체였다. 분위기, 뉘앙스, 모든 게 완벽했다.
▲ 내가 나이를 먹었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나.
군대에 가기도 했지만, 뭔가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런데 '이두나' 대본을 본 순간 그렇게 느꼈다. 저의 정서적인 부분들을 생각했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 '이두나'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다 보니 그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 않았나.
저는 초반부까지 보다가 덮었다. 제가 그 캐릭터를 따라 하고 있더라. 대본의 원준을 그려내야 하는데, 그렇게 따라가서 웹툰을 덮고 캐릭터에 집중했다.
▲ 과거 골방에 들어가 작업한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그랬나.
이제 연습실이 생겼다.(웃음) 군대에서 왜 그렇게 골방에 갔는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방법을 몰랐던 거 같다. 그 방법을 알고 싶어서 골방 작업을 했던 거 같다. 캐릭터에 다가가는 방식에 대해 정서적인 여유가 생겼다.
▲ 수지 씨가 누나 역할이었다.
그래서 피부가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물어보니 꼭 팩을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1인1팩'을 했다. 촬영장에서 들어가 '누나'라고 하는 것에 어색함은 없었다. 촬영 전에 대화를 많이 나누었고, 많이 친해진 상태였다. 온전히 캐릭터로 만났고, 원준과 두나로 집중했다.
▲ 수지 씨가 욕설이나 이런 애드리브도 했다고 하더라. 연기를 보며 놀랐던 적은 없었나.
수지 씨는 현장에서 분위기메이커였고, 디테일이 있었다. 그리고 굉장히 털털했다. 이번 작품을 하며 굉장히 즐거웠다. 함께 소통하면서 '이런 미묘한 감정이 터져 나오는구나' 하면서 놀랐던 적도 있다. 우리 모두 온전히 몰입했던 거 같다.
▲ 두나 같은 인물과 연애는 어떤가.
현실의 양세종이라면 너무 부담스러울 거 같다. '왜 이러세요' 이럴 거 같다.(웃음) 사실 저는 원준보다 두나에게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원준으로 연기해야 하다 보니 다른 생각이 들어오면 안될 거 같아서 그런 생각 자체를 경계했다. ▲ 배우 양세종에 대한 평가보다는 수지 씨의 미모 찬사가 많았다.
전 좋았다. 작품에 대해 피드백이라 기분 좋게 봤다. 남자 주인공이라 '보여야 한다' 이런 부담감은 없었다. 저는 항상 저는 신인 때부터 목표가 '대본에 집중하자'였다. 저는 원준의 순수함에 끌렸고, 그걸 표현하려 했다.
▲ 걸그룹을 좋아했던 적이 있었나. 군대에서 응원했던 걸그룹이라던가.
군대에서는 동기들이 다 저보다 어렸다. 제가 29살에 군대에 가서. 동기들은 휴식 시간에 TV를 틀어놓고 아이돌 무대를 봤는데, 그때 전 전화하러 나갔다. 연병장에 가서 생각하고 그랬다. 별 생각을 다 했던 거 같다.(웃음) '나는 왜 이렇게 시상식에서 떠나' 이런 생각들. 배우, 연예인 양세종이 아니라 그냥 양세종으로 있는 시간이었다. 어떤 걸그룹의 팬이었던 적은 없었다. 그런데도 수지 씨가 촬영장에서 두나 그 자체라 전혀 문제가 없었다.
▲ 원준이로서 두나가 미웠던 적은 없었나.
걱정하는 마음이 더 컸던 거 같다. 원준으로서는 그런 상황에서도 기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사람에 대한 걱정이 앞섰던 거 같다.
▲ 공백기가 길어지는 모습이다.
다음 작품은 정하지 않았지만, 흥미롭게 사랑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악당이든, 특이하든 사랑하고 싶다. 저의 작품 선택 기준은 심장의 떨림이다. 그래서 공백기가 길어지긴 하는데, 작품을 기다리면서 두려움은 없다. 다른 캐릭터 만났을 때 제가 잘 소화하지 못하면 어떡할까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 잘 소화하고, 온전히 인물에 빠져서 연기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다.
▲ 대중들에게 잊히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나.
걱정은 있지만, 그만큼 캐릭터에 집중하려 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