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루머 해명에 반등…'경영진 조사' SM만 약세
마약 스캔들로 전날 급락했던 엔터주가 장 초반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카카오 시세조종과 관련해 SM엔터테인먼트 경영진 일부도 조사 대상이 되면서 에스엠만 약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오전 9시 27분 기준 하이브의 주가는 전일 대비 4.66% 오른 21만 3,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외에도 같은 시각 JYP Ent.(+2.79%), 와이지엔터테인먼트(+2.39%) 등도 전날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배우 이선균에 이어 아이돌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에 대한 마약 혐의 수사가 알려지면서 전날 26일 대형 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줄줄이 급락했다. 추가 연루 연예인들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는 26일 “방탄소년단은 해당 루머와 무관하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무분별한 루머 유포에는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룹 르세라핌의 김채원과 가수 박선주 역시 마약 루머에 휩싸였는데, 두 사람의 소속사도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무분별한 마약 루머에 대한 소속사들의 해명과 강경 대응 예고가 이루어지며 전날 급락했던 엔터주는 반등세를 보였지만 에스엠만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같은 시각 에스엠의 주가는 전일 대비 2.47% 떨어진 10만 26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당국은 26일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과 관련해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와 카카오 법인 등 5인을 검찰에 송치했다. 당국이 피의자로 명시한 18명 중에는 에스엠 전현직 경영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명단에는 장철혁 현 에스엠 대표이사와 장재호 CSO(최고전략책임자), 이성수 CAO(최고A&R책임자), 탁영준 COO(최고운영책임자) 등이 거론되며 이성수 CAO와 탁영준 COO는 지난 2월 에스엠 기업지배권 경쟁 당시 에스엠 공동 대표이사를 맡았다.

앞서 카카오는 에스엠 대주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공개매수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고 시세조종을 했다는 혐의로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되고 김범수 창업자가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바 있다.

만약 카카오의 시세조종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카카오의 에스엠 인수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카카오의 인수합병 사실이 무효가 되고 카카오의 에스엠 지분은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하기자 hd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