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 미래에도 주요 에너지' 판단…지분 26%로 늘어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휴스턴의 석유생산업체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주식 매입을 4개월 만에 재개했다고 AP통신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이번 주 들어 2억4천600만 달러(약 3천300억원)를 투자해 옥시덴털 주식 400만주를 추가 매입했다고 보고했다.

이로써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옥시덴털 주식은 2억2천800만주가 됐으며, 지분은 26%에 육박한다.

버핏 회장은 작년 초부터 이 회사 지분을 늘려왔다.

주가가 60달러 아래로 떨어질 때마다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입했는데, 이번 주에는 주당 63달러에 매입한 셈이다.
워런 버핏, 옥시덴탈 지분 3300억원어치 4개월 만에 추가 매입
한편 셰브론도 25일 헤스 코퍼레이션을 53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석유 분야 인수합병 중 두 번째로 큰 거래였다.

2주 전에는 엑손모빌이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600억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대기업은 미국 정부의 재생에너지 전환정책에도 불구하고 석유가 앞으로도 국가 주요 에너지원으로 남을 것이라는 데 베팅한 셈이다.

버핏 회장은 석유 분야를 잘 알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옥시덴탈의 최대 주주일 뿐만 아니라 셰브론 주식 1억2천300만주도 보유하고 있다.

작년에 버핏 회장은 연방 규제 당국으로부터 옥시덴탈 지분을 최대 50%까지 매입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지분 추가매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는 이 회사를 전부 인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