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177만원→31만원 추락"…LG생건 개미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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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3분기 실적 부진에 19% 급락
LG생활건강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19% 넘게 급락하고 있다. 2년 전 고점과 비교하면 주가는 6분의 1 수준까지 내려갔다. 중국 경기 둔화로 내년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자 증권사들은 잇달아 투자 의견을 하향하고 있다.
27일 오후 LG생활건강은 19.3% 하락한 31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31만30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전날 이 회사가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85억원으로 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1536억원을 16.2% 하회했다. 지난해 3분기(1901억원)와 비교하면 32.4% 감소해 역성장을 보였다.
하반기 화장품 부문 실적이 크게 부진해진 영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화장품(뷰티) 부문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8.2% 감소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부진과 마케팅 관련 비용 증가, 북미 사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올해 들어 LG생활건강 주가는 56% 넘게 빠졌다. 2년 전 이 회사에 붙었던 ‘황제주’라는 별명이 무색할 수준이다. 중국 화장품 사업 호조로 주가가 최고점이던 2021년 7월1일에는 종가 기준 177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경기 둔화와 중국 내 한국 화장품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실적과 주가가 함께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2021년 1조2896억원에 달했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7111억원으로 44.8% 감소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욱 실적이 악화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전날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수정하면서 연간 매출액은 기존 7조3000억원 수준에서 6조9000억원으로 조정했다. 영업이익 전망은 기존 7300억원에서 4700억원으로 낮췄다.
어닝쇼크가 나오면서 증권사들은 잇달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이날 메리츠, 키움, 하나 3개 증권사는 LG생활건강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하나증권은 LG생활건강 목표가를 33만원까지 낮춰 증권사 중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전날 LG생활건강 종가(39만1000원)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도 중국 마케팅 투자 확대, 캐나다 매장 구조조정 등으로 화장품 부문 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사에 이익 기여도가 높은 중국 사업이 흔드리는 가운데 투자도 동반되면서 당분간 이익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27일 오후 LG생활건강은 19.3% 하락한 31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31만30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전날 이 회사가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85억원으로 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1536억원을 16.2% 하회했다. 지난해 3분기(1901억원)와 비교하면 32.4% 감소해 역성장을 보였다.
하반기 화장품 부문 실적이 크게 부진해진 영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화장품(뷰티) 부문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8.2% 감소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부진과 마케팅 관련 비용 증가, 북미 사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올해 들어 LG생활건강 주가는 56% 넘게 빠졌다. 2년 전 이 회사에 붙었던 ‘황제주’라는 별명이 무색할 수준이다. 중국 화장품 사업 호조로 주가가 최고점이던 2021년 7월1일에는 종가 기준 177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경기 둔화와 중국 내 한국 화장품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실적과 주가가 함께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2021년 1조2896억원에 달했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7111억원으로 44.8% 감소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욱 실적이 악화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전날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수정하면서 연간 매출액은 기존 7조3000억원 수준에서 6조9000억원으로 조정했다. 영업이익 전망은 기존 7300억원에서 4700억원으로 낮췄다.
어닝쇼크가 나오면서 증권사들은 잇달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이날 메리츠, 키움, 하나 3개 증권사는 LG생활건강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하나증권은 LG생활건강 목표가를 33만원까지 낮춰 증권사 중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전날 LG생활건강 종가(39만1000원)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도 중국 마케팅 투자 확대, 캐나다 매장 구조조정 등으로 화장품 부문 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사에 이익 기여도가 높은 중국 사업이 흔드리는 가운데 투자도 동반되면서 당분간 이익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